제주행 비행기가 번개를 맞았다
2시간을 기다림
제주를 오간 게 골백 번은 될 텐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요즘 너무 바빠서 무려 세 달만에 제주집에 가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내가 탈 비행기에 이런 사고라니.
무려 2시간을 기다려서야 탑승이 시작됐다.
늦는 걸 싫어하는 고질병 때문에 나처럼 한 시간씩 일찍 다니는 사람들은 그만큼 더 기다려야 한다.
나는 혼자 있는 이런 시간을 만나면 이때구나 싶어 글이라도 쓰지만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대부분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제주도 제2공항 건설이 시급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항공사 직원들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도 있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천재지변에 그들이 어찌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2시간 기다렸다고 최저임금 수준으로 고객우대보너스증서라는 걸 준다.
1만 원권 2장.
어디에 쓸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어쨌거나 제주집에 가긴 간다.
내가 탄 비행기가 번개를 안 맞은 걸 다행인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