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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Nov 25. 2022

101.기장일광의 꽤 오래된 한옥 한정식당, 흙시루

부산 기장에는 최근에도 한창 개발 중인 일광신도시가 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기장은 미역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제 기장에서 미역을 널어놓은 풍경은 보기 어렵다.

20년 전 동해 일주를 하며 만난 기장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한데 그때의 기장은 온 데 간데없다.

한창 말라가던 미역들이 뿜어내는 가스와 냄새가 진동했었던 기장 어딜 가도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일광은 엄청난 규모의 신도시가 거의 완성되어 간다.



흙시루 한정식당은 그런 일광신도시의 외곽에 자리 잡은 기가 막힌 곳이다.

맛이야 다들 거기서 거기라고 하겠지만 원래 목적했던 바는 아니라 하더라도 수십 층이나 되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넓은 대지 위에 멋진 한옥집이 놓여 있으니 그 풍광 자체가 일품이라 하겠다.

오래된 식당이라는 걸 증명하는 건 오래된 주택 때문이기도 할 거다.



애피타이저로 걸쭉한? 숭늉을 준다. ㅎㅎ

막걸리 아니다.



재료를 좋은 걸 쓰나 보다.

청국장인지 된장국인지 아무튼 맛이 깊긴 하더라.



찬은 대략 이러하다.

한정식은 정갈함이 생명인데 흙시루는 그 정갈함을 잘 담아낸 곳이다.

투박하면서도 맛깔스럽게 말이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건물과 조경을 구경했다.

정원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이게 좀 옥의 티라는... ㅋ



다른 건 몰라도 이 모습이야말로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한다.

높게 솟은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흙시루라니.



손님 모시고 가도 손색없는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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