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하우스한정식
촌놈이 부산에서 온천동이라는 델 다 가보다니 성공했지 싶다.ㅎ
완전 별천지 같은 곳이었다.
상가 건물이 통째로 노래방인 것도 처음 봤다.
게다가 농심호텔이라는 곳이 있는데 진짜 그 농심 소유의 호텔이 맞는 듯싶었다.
로고가 똬악!
통나무하우스한정식은 농심호텔 바로 앞에 있다.
아무튼 저녁식사 약속이 온천동 통나무하우스한정식이라는 곳으로 잡혔는데 이번에도 부산 맛집들을 섭렵한 부산 찐 토박이께서 장소를 잡으셨기 때문에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찾아간 곳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온천동의 위명은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그 위명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뭔가 몇 퍼센트 부족한 듯한 동네인데 이번에 방문한 통나무하우스한정식 역시 그동안 다니던 한정식집과는 거리가 먼 곳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아무튼 어쨌든 어떠하리?
맛만 있으면 그만 아닌가?
아! 굴전이다. 역시 가을은 가을이구나~
어느 한정식집엘 가나 의례히 나오는 요리들인데 여긴 독특하게 충무김밥도 아닌 충무김밥 같은 걸 주더라.
난 충무김밥에 질색인 사람이라 별 신경을 쓰지 않는데 이젠 먹을거리가 많아져서 그렇지 어릴 땐 쌀밥에 김만 조금 붙여줘도 미친 듯이 먹던 시절이 있었지 않나...
다른 건 다 그렇다 치고 다들 이 음식에 놀라고 말았다.
조기매운탕...
지금까지 다녀본 한정식집이 스무 곳은 넘는 것 같은데 조기매운탕을 주는 곳은 처음이다.
다른 계절엔 다른 음식을 줄 것 같긴 한데 이것만큼은 정말 독특하지 싶었다.
거의 일 년 만에 보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조기였다.
이쯤 되니 술을 마시는 건지 밥을 먹는 건지 오락가락해서 문제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지적질할 만한 음식은 없었던 걸로 보아 메뉴 선정하기 머리 아플 때 아무 생각 없이 가도 될 만한 식당인 것 같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