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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20분이 주어진다면 바보가 되리라

by 루파고
어머니가 소년을 남자를 만드는 덴 20년이 걸리지만, 여자가 남자를 바보로 만드는 덴 20분이면 충분하다.


로버트 프로스트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가끔 난 바보가 되고 싶을 때가 있다.

소설을 쓰다 보면 주인공 혹은 등장인물의 캐릭터 속에 녹아드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며칠 동안 허우적거린 적도 있다.

묘한 상황인 거다.

비록 남자가 됐어도 목숨도 불사할 정도의 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면 진짜 남자가 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보가 되어도 좋다.

내게 바보가 될 20분이 주어진다면 기꺼이 바보가 되어보리라만 그까짓 '사랑'이라는 단어가 뭐가 그리 아까워서 이 나이 먹도록 입 밖으로 내놓질 못하는 것일까?

죽기 전엔 꼭 내뱉고 죽으리란 다짐과 함께 내게 바보가 될 20분이란 기회가 언젠가 찾아오리란 희망에 부풀어 본다.

남자는 언제나 바보가 될 준비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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