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파고 Aug 19. 2021

22. 서울-화천-춘천-서울 270km 라이딩

지난주 은근히 업무가 바빴다. 어쩌다 보니 함께 라이딩하는 친구들과의 카카오톡 채팅방에 1박 2일로 400km 넘는 코스가 기획되고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 주 6일 근무하고 있는 내 형편으론 당일치기밖에 참여할 수가 없어서 중간에 버스를 타고 올라오기로 했다. 그러다 며칠 후 갑자기 코스가 바뀌어 가평에서 도마치재를 넘어 화천으로 해서 춘천을 돌아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260km 코스가 툭 튀어나왔다. 난 별생각 없이 그러고마 하곤 별다른 준비조차 하지 못했다. 업무 때문에 머리가 꽉 차 있기도 했고 라이딩 관련하여 딱히 고민하고픈 생각도 없었다. 함께 하면 즐거운 이들과 함께라면 별 부담스러운 게 없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2주 전, 나는 혼자 춘천을 왕복하느라 210km를 솔로 라이딩을 했었기에 기껏 60km 더 길다 해도 부담스럽진 않았다. 그때보단 훨씬 날이 시원해졌으니까 말이다.


금요일 밤엔 혼자 야간 라이딩으로 팔당에 다녀올까 싶었지만 일요일 라이딩을 위해 체력을 아끼기로 했다. 사실 팔당까지 왕복 50km 정도 달리는 건 체력에 무리가 갈 일이 없지만 그것도 아끼고 싶었던 것 같다. 의외로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거다.


토요일 저녁, 나는 2주 전 춘천 왕복하며 제대로 약빨을 느낀 바가 있어 에너지 관련 보조제를 왕창 챙기고 있었다. 물론 혼자 먹을 생각은 아니었다. 함께 달리다 한 사람만 쳐져도 팀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분명 4시 30분에 알람을 맞춰 두었건만 울리지 않았다. 6시에 잠실선착장 출발인데 5시에 눈을 뜬 거다. 역삼동에서 기껏 10분 거리지만 성격 상 미리 가있지 못하면 불안감을 느끼는 나로서는 깜짝 놀랄 일이었다. 화장실에서 체중을 줄이려 했지만 조급증 때문인지 쉽지 않아 포기하고, 얼른 샤워를 하고 빕숏과 져지를 골라 입었다. (단벌 라이더였던 나도 이젠 두 벌 이상 되는 의류를 보유하게 됐다. 옷 사는 데 취미가 없는 내겐 별 일이지 싶다.)

전날 홍삼 한 포를 먹고 아침에 또 하나 먹었다. 미리 체력을 준비하는 거다. 얼른 자전거 장비를 꾸리고 차가 별로 없는 새벽 주말의 테헤란로를 거침없이 달렸다. 테헤란로에서는 어지간하면 공도를 타지 않는데 새벽엔 완전 내 세상이었던 것 같다.

출발지에서 집을 오가는 걸 빼면 261km 구간을 달리는 코스. 오늘의 장거리 라이딩이 곧 시작이다.



잠실선착장에 도착하니 5시 45분 정도. 이미 한 친구가 차에서 자전거를 내리고 있었고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사이보그라는 별명을 가진 사부님 도착, 다음으로 한 친구 도착. 6시를 조금 넘기는 시간이 됐고 해는 멀리 산 위에 두둥실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라이더들이 동쪽을 향해 달려가는 게 보였다. 우리가 준비하는 동안 서른 명 정도는 지나간 것 같았다. 아무튼 자전거 동호인들은 의외로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서울을 빠져나오는 길은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 퇴근 후 팔당까지 왕복 라이딩을 자주 다녀서일까? 이른 시간에 시작해서 그런지 사람이 없는 편이라고 할 수는 있었지만 이른 시간인데 운동을 나온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하남에 가까워질수록 사람은 점점 줄어들었고, 우리를 추월해 달려가는 라이더 무리가 몇 있었지만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는 체력을 비축해야 했기에 30km/h 정도의 속도를 쭉 유지했다. 10km마다 선두를 바꾸는 등 평소엔 하지도 않던 짓을 하고 있었던 거다.



팔당댐 옆 터널을 지나는데 이른 아침이라 서늘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 여름이 한창인데 이 터널 속은 다른 세계인 거다. 이제 기껏 30km 정도 달렸는데 아직 230km 나 남았다. 이제 시작한 거나 다름없다. 우리는 50km를 달린 후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춘천 방향으로 쉬지 않고 달렸다.



이 길을 지날 땐 어지간하면 딸기주스를 꼭 마셔주고 갔었는데 요즘은 거의 지나치는 상황이다.



네 아이의 아빠, 큰 아들 1호부터 막둥이 딸 4호까지 착하고 멋진 아이들의 양육에 힘들 만도 한데 사이보그답게 체력 하나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바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주는...


50km 정도 달려 대성리 근처 편의점에 멈춰 선 우리는 아직도 210km 남았다며 숫자의 압박을 느껴야 했다. 그래도 아침 기온이 선선해 페달을 굴리기 좋았고 체력 또한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



이 터널은 자전거 덕후들에게 유명한 포토존이다. 겨울이면 고드름 때문에 위험한 구간이기도 하다. 난 먼저 앞서 달려가 자전거를 세우고 터널을 빠져나오는 일행들의 사진을 찍어 주었다. 나도 누가 이런 사진 좀 찍어주면 좋으련만. ㅎ



긴 다운힐이 시작되고 드디어 목표로 했던 두 번째 휴식의 장소에 도착했다. 자전거도로 옆에 자리 잡은 편의점은 어느새 춘천을 오가는 자전거 동호인들을 멈춰 세우게 하는 중요 포인트가 되고 말았다. 2주 전 봤던 밤나무의 밤송이가 제법 토실토실 커진 걸 알 수 있었다. 가을의 문턱인가 싶게 말이다.

60km를 달린 건 확인하고 "200km 남았다! 이제 시작하는 것 같아!"라고 소리를 쳤더니 모두 썩은 웃음소리를 냈다. 즐거운 라이딩인데 왜 숫자에 눌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인지...


가평을 지나면서 평소 다니던 춘천 방향이 아닌 화천 방향으로 노선이 바뀌었다. 오늘 코스는 도마치재를 넘는 거니까 말이다. 13%의 길고도 긴 업힐이 끔찍한 화악산으로 가자고 한 게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명지산오토캠핑장을 지나는 길이다. 여차하면 전날 여기서 차박하고 딱 여기서 출발할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시작부터 같이 하자는 일행들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계획을 접었다. 지나는 길에 사진 한 장 찍어 캠핑장 사장님에게 카톡 하나 보내 놓으니 왜 그냥 가냐며, 커피 한 잔 마시고 가라는 답변을 받았지만 그땐 이미 춘천에 도착해 있었다. 다음에 소주 한잔 하러 가겠노라며 문자를 남겨놓고 후일을 기약했다.


그런데 이쯤 되어 아주 중요한 트러블이 발생하고 말았다. 내 자전거는 기계식 레버로 작동되는 변속기라 상관없는데 스페셜라이즈드 사의 기함급 모델 S-WORKS를 타는 세 사람 중 무려 두 사람의 변속기에 문제가 발생한 거다. 이제 본격 업힐이 시작되고 있는데...

한 친구의 자전거는 앞뒤 드레일러가 별개로 전원이 공급되는 모델이라 배터리가 하나만 방전된 상태로 앞 드레일러는 이너로 내려놓고 뒷 드레일러로 배터리를 옮겨 심어 업힐 공략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다른 친구는 배터리 하나에서 앞뒤 드레일러의 전원을 공급하는 모델이라 난감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용소폭포에서 드레일러 문제로 머리를 굴리다 뒷 드레일러는 수동으로 작동이 되어 어느 정도 해결을 볼 수 있었는데 문제는 기어가 완전히 올라가지 않아 최고 난이도의 업힐 수준을 경험해야 하는 난국이 형성된 거다.



경사도는 겨우 11% 수준인 도마치재, 가평에서 넘어가는 코스는 좀 완만한 편이다. 2년 전 화악산 업힐 갔다가 나도 모르게 도마치재도 넘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12시가 다 되어 기온이 높아진 시간이라 아스팔트는 뜨겁고 숨은 컥컥 막혔다. 그래도 한창때의 여름보다는 덥진 않다. 그다지 길지 않은 도마치재 구간을 마치고 보니 이젠 어려운 코스는 아예 없다는 걸 인지할 수 있었다.



제일 먼저 올라간 사이보그와 사진 몇 컷 촬영하며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드디어 기재 불량으로 고생하던 두 친구가 올라왔다. 장거리 뛰는데 미리 준비하지 못한 탓이다. 그들은 그렇게 스스로를 책망하고 있었다. 어쨌거나 그런 상태로 긴 업힐을 올라왔다는 자체가 신기하고 대단한 일이다. 완전 인간 승리가 아닐 수 없었다.





원 계획으로는 도마치재를 내려가 점심 식사를 하는 것이었는데 기재 불량의 두 사람의 탈진에 가까운 상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도마치재 정상에 있는 허름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심마니 식당의 느낌인데 산장에 온 것 같기도 했다. 퀴퀴한 냄새가 나긴 하는데 예스러운 정감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우리는 메뉴를 고민하다 열무국수를 주문하고 콜라, 사이다 등등 당을 채울 수 있는 건 모조리 마시기 시작했다. 자전거 타기 전엔 콜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우리는 모두 콜라 중독자가 되어 있었다.



감자전을 주문했는데 늦게 나와서 못 먹을 뻔했지만 어쨌건 먹긴 했다. 사실 내가 더 잘 만드는데. ㅎㅎ

시원한 열무국수는 동치미 국물이 일품이었고 묵은지 김치볶음은 정말 어지간한 식당에서도 맛볼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동치미 국물을 추가로 부탁했고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들이붓고 말았다. 여기서 먹은 액체만 2리터는 됐을 것 같다. 그 많은 수분이 다 어디로 날아가는지 화장실에 가지도 않는 걸 보면 신기한 일이다.



식당 천장엔 갖은 약재들이 건조되고 있었다. 삼지구엽초를 보니 94년도에 설악산 토왕폭 절벽에 매달려 삼지구엽초를 뜯어왔던 기억이 났다. 그 쓰디쓴 걸 몸에 좋다는 이유로 엄청 뜯어왔다가 이렇게 해도 쓰고 저렇게 해도 써서 몽땅 선물해버리고 말았다는... 나중에 알고 보니 엄청나게 비싼 약재였다. ㅠㅠ



혼자 라이딩을 다니면 쉬는 것도 10분 이상 쉬지 못한다. 쉬면서 딱히 할 것도 없고 해서 그랬던 것 같다. 점심 식사를 해도 30분을 채 넘기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엔 무려 1시간 10분을 쉬었다. 여럿이 다니니 재미가 더해지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잘 기억나진 않지만 이제 140km 정도 남은 상황이었던 기억이다. 절반 정도 달린 거다. 앞으로 춘천까지 40km만 달리면 고생은 끝이다.



도마치재를 떠나기 전 기념사진을 한 장 촬영해 봤다. 새로 산 빕숏의 노란색이 눈에 띤다.



도마치재에서 화천 방향으로 이어지는 긴 다운힐 후 도로는 비슷비슷한 풍경이 지속됐다. 빽빽하게 솟아오른 산과 도로 옆으로 우거진 수풀이 전부였다. 식사 후 충분히 쉬어서 그런지 체력은 거의 완충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더군다나 평소엔 먹지도 않던 에너지 관련 보조제를 꾸준히 먹으며 달리니 체력이 부족할 리가 없었다.

그래도 우린 30km 정도를 넘기지 않았다. 아직 절반 정도 남은 코스를 마저 돌기 위해서는 체력을 비축해야 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도로 옆으로 따라 흐르는 계곡에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게 보였다. 그 옆을 지나가던 나는 연신 "부럽다~"를 큰소리로 연발했다. 정말 어찌나 부럽던지...



딱 절반 정도 왔을 때 스마트폰 지도에서 캡처해둔 것 같다. 130km 달려온 거다. 사실 먼 거리는 아닌데 업힐도 있고 더운 날씨 때문에 멀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게다가 총 거리 260km라는 숫자의 압박 때문이었던 거다. 어쨌거나 절반 왔다. 30km만 더 가면 춘천이고, 춘천에서 100km만 달리면 서울이다. 춘천에서 서울까지는 약한 다운힐이니 체력이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무리 없이 달릴 수 있다.



얼마 달리지 않았지만 길고 짧은 업힐이 이어져 기재 불량으로 고생하는 친구가 힘을 잃어 1차 휴식을 해야만 했다. 여기서 포기하고 싶다고 했지만 남은 코스 중엔 강한 업힐이 거의 없다며 다독였다. 역시 의지의 한국인이다. 잠시 숨을 고르고 에너지 보조제를 섭취한 후 다시 출발!



도마치재 출발 후 2차 휴식이다. 쉬는 구간이 짧아지긴 했지만 벌써 반이 넘게 왔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압박이 느껴지진 않았다. 우린 10시 전엔 서울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을 하고 있었다.




북한강 옆으로 길게 늘어선 2차선 도로를 달리는데 차가 한 대도 지나가지 않았다. 자동차 전용도로가 아닌가 싶었을 정도로 매끈한 도로를 달려 자전거도로와 접하는 길로 빠졌다.



드디어 춘천에 들어오긴 했다. 그런데 오는 길에 물을 다 마시고 말았고, 편의점은 보이지 않았다. 자전거도로에 접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내 기억 속엔 근처에 뭐라도 살 수 있는 곳은 애니메이션 박물관뿐이었는데 그곳까지 가는 길은 평소보다 길게 느껴지고 있었다. 체력은 아직 짱짱한데 이상한 일이었다.





이제 100km 남은 시점이다. 애니메이션 박물관엔 캠핑을 즐기는 가족들이 보였다. 8월 15일 광복절과 대체공휴일로 지정된 16일 월요일의 연휴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요즘 춘천은 점점 춘천다워지고 있다. 춘천 유입인구가 늘고 도시는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전철이 연결되어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딱히 급한 삶이 아니라면 춘천에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오래전 춘천에 업무가 많아 자주 다녔었는데 그때의 춘천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캠핑의 성지였던 중도는 환경단체 등과의 마찰이 있긴 했어도 어쨌거나 레고랜드의 오픈을 코앞에 두고 있으며 도시는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해가 기울며 그림자는 늘어져 갔다. 이제 서쪽으로 향하는데 마침 하늘이 도왔는지 뒷바람이 불고 있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페달에 발만 올려놔도 자전거가 굴러가니 말이다. 이럴 땐 체중 많이 나가는 게 득인 것 같기도 하다.



의암댐이 코 앞에 보인다. 의암댐까지 가면 이제부터 본격 약다운힐이다. 1% 단위로 나오는 게이지 화면엔 안 나오지만 모르긴 해도 05%~0.9% 정도 되는 다운힐일 가능성이 높다.



강촌으로 가는 길목인데 역시 약한 다운힐이 이어졌다. 불과 2주 전에도 이 길을 혼자 달렸었는데 감회가 새롭다. 이번엔 여럿이 달리니까 말이다. 가평쯤부터는 업힐을 힘들어하는 친구 자전거를 밀고 오르기도 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그것도 고통스럽지 않았다. 아마 아르기닌 덕분인 듯했다. 다른 건 다 나눠주었고 난 아르기닌 세 포를 물에 타서 마셨는데 그게 쭉 이어진 것 같다. 여기서부터는 사진이 없다. 너무 뻔하고 익숙한 길이 되어버렸는지 사진을 촬영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으니까.



그렇게 그렇게 페달을 밟아 드디어 팔당에 도착했다. 여긴 내가 밤에 야간 라이딩을 다니는 곳. 벌써 집에 도착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 25km만 달리면 잠실선착장이다. 여기가 마지막 휴식이었고 다들 남은 힘을 짜내 돌아갈 생각만 할 줄 알았는데 의외의 의견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이왕 탄 거 300km 채우고 들어가자는 거다. 물론 얼마든지 탈 수는 있었지만 난 월요일 대체휴일과 상관없이 일을 해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잠실 도착 예정시간은 10시 정도니까 20km 정도 더 타려면 한 시간은 더 달려야 한다. 괜히 무리하고 싶진 않았다.



잠실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졌는데 사이보그 형은 집까지 가니 298km 라 하여 동네에서 2km를 더 달려 300km를 꼬박 채우고 들어갔다고 했다. 하여튼~

난 집에 도착하니 270.3km를 달렸다. 이 정도면 됐지 뭐~

씻고 나오니 카톡 채팅방에서는 다음엔 300km 코스를 달리자는 의견이 나왔고 누구 하나 싫다는 사람이 없었다. 아마도 뿌듯함이 그리 만든 것 같다. 사실 자전거 덕후가 아닌 이상에 하루에 270km를 달렸다고 하면 믿지 않지만 이 세계에선 흔한 일이다. 부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단 하루 만에 가는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이 정도는 그야말로 껌 아닌가?






자전거 기재 불량으로 고생하던 친구는 무릎이 나간 것 같다고 했다. 그 친구는 그러고도 이틀 후 따릉이를 타고 퇴근했다. 아무튼 취미도 좋지만 건강하자고 타는 라이딩이니 건강 좀 챙기면서 타는 게 좋겠다.

그리고 준비는 항상 철저히!

매거진의 이전글 21. 강릉에도 껌을 판다기에 자전거 타고 다녀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