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번엔 메모해서 놓치지 않았다.
난 가끔 꿈에서 단편소설을 한 편 그려내곤 한다.
다른 작가들도 그럴까?
어떤 소설은 이어질 듯, 끊어질 듯해 밤새 날 괴롭히기도 했지만 어떤 소설은 마냥 순탄해 꿀잠처럼 잔 적도 있다.
오늘은 엉뚱하게도 준비하는 사업의 메인 테마로 쓸 스토리를 떠올리고 말았다.
새벽 4시경 잠을 깼다가 좀 더 자야 하겠기에 억지로 잠을 청했는데 한 시간 가량 아주 짧고 긴 꿈을 꾼 것이다.
약 이 년 전에 꿈을 꾸고 일어나 놓칠세라 꿈을 메모해둔 스토리가 오늘 밤 이어진 거다.
번뜩 잠을 깰 수밖에 없었다.
정말 필요했던 스토리를 이미 꿈에서 그려놓았다는 걸 기억해낸 것만으로도 기쁘기 그지없었다.
난 삼성노트 메모장을 열어 오래전 메모를 검색했다.
걀럭시 노트1부터 써온 메모장이라 너무 많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혹시나 싶어서 '꿈'이란 단어로 검색하니 황당하게도 엄청나게 많은 메모들이 보였다.
꿈을 꾸고 메모해둔 것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아무튼 난 그걸 찾을 수 있었다.
아직 실내등을 켜지 않은 상태라 스마트폰 화면은 눈을 아프게 했다.
한쪽 눈은 감고 빛에 동공이 안정될 때까지 번갈아 뜨며 글을 읽어 내렸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메모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그새를 못 참고 또 소설을 쓰는 것이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여의도에서 미팅이 잡혀 있고 오후에도 미팅이 두 건이나 있기에 하루를 피곤하게 시작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적당히 마무리 짓고 일과를 시작했다.
역시 이 글도 모닝 화장실에서...
이러니 치질이 낳을 리가 없지...
문제다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