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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Aug 16. 2022

30년 맛집, 52탄-반세기 넘었다는 부산 초읍갈비

바로 앞엔 원초량갈비도 있다

이 집은 부산 토박이에게서 소개받은 식당이다. 아니!! 술집인가? 이놈의 술을 끊을 수도 없고... 어디 가서 한잔 하면 좋을지 물어본 것 자체가 불순한 질문인 것 같긴 하다. 아무튼 여긴 1970년에 개업했다고 하니 52년 된 셈이다.



외지인인 나로서는 원초량갈비가 됐든 초읍갈비가 됐든 골목을 두고 서로 앞집인 두 집 중 어디가 더 오래됐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다만 소개받을 땐 불판이 독특하다 했는데 직접 가서 보니 일반 고깃집과 다를 게 없어서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고, 식당은 맞는데 불판이 바뀐 것 같다고 했다. 아무렴 어떨까? 고기 먹으러 온 거지 불판 뜯어먹으러 온 건 아니니까. 



두 가지 갈비를 주문했다. 기본 2인분씩 주문이 가능하다. 일반 갈비야 그렇다 치고 갈빗집의 선을 긋는 건 양념갈비니까 말이다.



기본찬 중 백김치가 맛깔스러워 보여 심도 있게 한 컷 남겨 봤다. 완전 시골의 맛이다. 오랜 손맛이 그대로 녹아 있을 것만 같은 이 비주얼! 영롱하기도 하여라. 아무튼 식당은 김치만 맛있으면 기본은 간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예전 불판 사진을 보니 그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긴 했다. 하지만 없는 걸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주는 대로 받아먹기로 하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우선 소금구이부터 시작해 양념구이로 옮겨 탔다. 굽는 방법을 잘 알아야 제대로 맛있게 구울 수 있다.



비법 공개!

초벌구이를 한 뒤 양념갈비가 담겨 나온 그릇에 다시 갈비를 넣고 남은 양념을 먹인 후 다시 굽고 급하지 않으면 두 번 정도 더 양념을 적셔 구우면 진짜 제대로 된 양념갈비를 맛볼 수 있다.




바로 이거다. 파절임과 함께 양념 먹인 양념갈비를~



부산에서는 절대 시락국을 빼먹으면 안 된다. 부산 사람이 아닌지라 처음엔 적응이 되지 않았었는데 이젠 어딜 가든 시락국을 찾는 습관이 생겼다. 게다가 땡초(경상도에서는 청양고추를 땡초라 한다)를 썰어 넣으면 술 마시면서 해장이 되는...



너무 고기만 먹으면 기름 때문에 입이 부대끼니까 김치도 좀 구워주시고 싹 마무리하면? 어두운 밤... 드디어 숙소로 가는 거다.

부산엔 맛집이 많고 많다. 그런 이유가 있다. 지난 역사를 되짚어 보면 알 수 있는 거다. 전쟁 때 저 북쪽 끝에서부터 가깝게는 부산 인근에서 피난 온 전국의 사람들이 모여 살다 보니 전국의 맛이 총집합된 거다.

그래서 아마 다양한 음식이 많은 거다. 아무튼 가볼 데가 너무너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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