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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베를린까지 여행 가서 요가 클래스에 가다니

무계획이 계획인 여행의 결과로 길을 찾지 못하는 나그네

by 루파고

근데 나 진짜 어느 동네 가서 꼭 이거 해야지 생각한 게 없네ㅋ

늘 여행을 이런 식으로 해

형식에 시간에 스스로 가두기 싫어서

난 그게 좋거든

아마 모든 면에서 이랬던 것 같아

진짜 발길 닿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땡기는 대로

일정 잡고 다니는 것도 좋지만 일정이 있으면 재촉도 해야 될 꺼고 재촉하다 보면 하고 싶은 데로 못 하고 기계처럼 움직이게 되니까ㅡㅡ

하루에 꼭 몇 개 다 봐야 하니

서둘러 서둘러ㅡㅡ

그런 여행은 내 스타일이 아닌 듯

아마 이런 성향 때문에 지금 하는 운동이 맞을 수도 있겠지

고객한테도 그래

하고 싶은 거 하세요

대신 정확하고 확실하게

그래야 나에게 이로운 운동이 돼요

난 이번에 일부러도 계획 안 잡은 게 계획대로 하기 싫어서라기보다는

얽매이기 싫어서^^



알렉산더&디애나의 집에서 1km 떨어진 동네 요가센터.

디애나에게 부탁해 요가 클래스 예약을 하고 찾아간 곳.

솔직히 제주도 요가 선생님이 훨씬 잘한다고~

아무튼 베를린까지 가서 요가 운동하러 간 제주해녀 서프로는 오늘도 길을 잃고 말았다.

요가센터 엘리베이터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다 들어간 서프로는 그것도 모자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기 닥스훈트가 귀엽다며 따라가다 집을 지나쳤다고~



난 간디의 발인 줄 알았다. 어휴~ 얼마나 탔는지 어느 나라 사람 발인지도 모르겠다. 로드바이크 타는 나보다 더 새까만 서프로.

어젠 하루 종일 걸었다더니 발이 또 저 모양이다. ㅎ



멀리서 보니 타일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벽면에 이렇게 5자를 그어 패턴처럼 그렸다고...

아무튼 걸어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고 계획 없이 다닐 때 의외의 것을 만나는 법이다.

무계획이 계획이고, 계획이 있으나 없으나 여행 속에서 우연과 인연은 이어지는 거다.


오늘은 서프로에게 또 어떤 에피소드가 쏟아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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