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관광지 및 예술 위주 여행이었다면 이번엔 철저히 인사이드 독일
랜선 끊겨서 사진에 얼굴 모자이크 안 하고 올려도 된다고 허락받은 걸 이제야 알고...
오늘부턴 테다 가족들의 사진이 모자이크 없이 올라간다. ^^ 내 브런치 계정을 가족들에게 먼저 보여주고 허락을 받았다고. 원한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내 브런치 계정에 외국인 독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ㅋㅋ
아침부터 식사가 요란하다 싶었는데 점심도 대박이다. 독일인의 식탁은 이렇구나 싶었다고 한다. 정말 몸에 좋은 것들만... 오히려 우리네 밥상이 인스턴트 천지 같지 않나? 라면이야 원래 그런 음식이니 그렇다 치고 우리 밥상엔 가공품 천지인데 테다의 식탁은 다양한 치즈 등 유제품과 신선한 야채, 갓 구운 빵 등 이건 뭐~
입이 쩍 벌어진다. 마침 테다 부부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분들이 계신데, 이혼한 삼촌과 전처가 자주 놀러 오신다고 한다. 마침 서프로 방문 때 오셔서 함께 식사도 하게 됐다고... 이게 우리나라 같으면 상상이 가능한 일이겠냐만, 역시 유럽의 이혼 문화는 우리와 다른 것 같다. 우린 선 긋는 순간 완전 남이고 그보다 적이라고 보는 편이 맞다 싶을 정도로 최악의 관계가 되고 마는데 말이다.
역시 오전엔 테다 가족들과 필라테스 공부를 했다. 다들 너무 재밌어하고 심지어 테다는 몸이 그렇게 안 좋은지도 모르고 살았다며 한탄을 했다고 한다. 사실 나도 그랬지만 정말 아프지 않으면 고칠 게 뭔지 알 게 뭐람~ 사람은 아프기 전엔 아픈 걸 모르는 거니까 말이다. 조금 불편해도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게 마련이니 말이다.
비행기 기내식으로 받은 고추장을 드렸다고... 저기다 넣으면 매콤한 맛이 살아서 훨씬 더 맛있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아~ 궁금하다.
이렇게 거나하게 밥을 챙겨 먹고,
테다는 수업을 하다가 눈물을 흘리며 펑펑 울었다고 한다. 난 너무 격한 운동을 시킨 거 아니냐 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자기 몸 안에 폐인을 그냥 두고 살아왔다는 걸 인지하고 답답했던 거란다. 정말 감성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예술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이제 소설 그만 써야겠다. 이렇게 차가워서야 무슨 글을 쓴다고... ㅠㅠ
서프로는 '이제라도 알았으니 됐다'며 꼬옥 안아주었다고 한다.
4총사 출동이다. 나도 이때까지만 해도 이 친구들이 왜 이렇게까지 호들갑인가 싶었는데 녀석들이 명랑하고 활기찬 모양이다. 게다가 신입이 하나 들어왔으니 새로운 즐거운 모험이 시작된 거 아닌가?
출똥준비 끄읏!!!!
막스가 서프로가 탈 자전거 안장 높이를 맞춰주고 있다. 자상하고 가정적인 독일 남자다. 막스는 번역가로 명망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인터넷에도 그냥 나오더라는... 테다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자전거 준비가 되고 모두 떠날 준비를~
곧장 자전거를 타고 숲으로 향했다고 한다.
수영 후 이렇게 돌돌 말고 ^^
입에 풀떼기 하나씩 물고 사진 남겨주는 센스도 발휘해 주시고~
아이들이 서프로를 너무 잘 따르는 것 같다. 아마 거기 살아야 될 지도...
사실 유럽여행을 떠나기 전 닐스가 서프로에게 말하길, 수영 가서 누나(테다)에게 홀딱 벗고 수영하자고 하면 할 수도 있을 거라고 했단다. 누드비치 같은 곳이 있는 문화를 겪지 못한 한국인 상식으론 참 어려운 일이지만 서프로라면 도전할 생각도 있었던 듯했다. 외국엔 올누드 캠핑장도 있는데... 프런트에 근무하는 직원만 옷을 입고 있지... 프런트에서 옷을 안 벗으면 입장이 불가한 참 우리에겐 어려운 곳.
테다와 네 딸?
서프로가 느낀 바, 뤼벡은 너무나도 깨끗한 도시였다고 한다. 서프로는 사진 보내다가 잠들었다. 꽤 힘들었는지 평소에 수업 정말 많이 하면 생기는 헤르페스까지 생겼다고 한다.
지금까지 일을 얼마나 많이 하고 살았는지 알 것 같단다.
젊을 때 일 많이 하는 것만큼 나이 먹고 만족스러운 건 없지. 후회하지 않으려면 몸 건강하고 힘 좋고 머리 팽팽 돌아갈 때 죽도록 열심히 일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