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루파고 Sep 01. 2022

지금 부산은
자연산 전어축제가 한창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포구에서

부산에 전어축제가 있다는 사실을 나도 얼마 전 알게 됐지만 부산 사람들도 잘 모르고 있더라.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축제라는~~

비가 엄청 왔다. 원래는 전어축제 개최일인 그저께(2022년 8월 30일 화요일) 갈 계획이었지만 어제 다녀오게 됐다. 비가 좀 소강상태였던 거다. 비가 잦아들자 이때다 하고 달려간 명지동 전어축제는 오늘(2002년 9월 1일)까지다.

명지포구의 전어는 전어축제 기간이 아니어도 먹을 수 있다. 어제 연세 지긋한 횟집 사장님께 물어보니 지금이 딱 자연산을 먹을 수 있는 철이라고 한다. 조금 지나면 양식 전어가 나올 거다.

서울에선 자전거 타고 김포 전류리나 강화까지 가서 먹곤 했는데 부산에선 이렇게 친절하게 전어 축제까지 열어주시고. 아무튼 덕분에 이번 가을 초입부터 싱싱한 전어를 맛보게 됐다. 그것도 자연산으로~



일단 명지시장 전어축제 구경을 슉~

축제라곤 하지만 동네잔치 같다. 벌써 20회라는데 지난 코로나 여파로 3년 만에 열린 거라고 한다. 여긴 완전 시골이나 마찬가지라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이상 자연스럽게 가긴 좀 어려운 위치다. 나도 출장 다니면서 가끔 옆으로 지나가 보긴 했었는데 이곳이 명지포구라는 것조차 몰랐으니까.

비가 와서 축제는 소강상태이긴 했지만 어쨌든 축제는 축제다. 분위기도 그렇고 좀 노티 나서 문제긴 하다.


어쨌거나 우린 전어축제를 빌미로 가을 전어를 올해 첫 개시를 하기로 한 거다.

축제가 목적이 아니었던...

명지포구 명지시장을 한 바퀴 도는 건 10분도 안 걸린다. 한 번 쑤욱 둘러본 후 제일 후미진 곳, 음악소리가 최대한 적게 들리는 골목으로 파고들었다. 어차피 다 거기가 거기인지라.

서울 쪽에선 양념집이라 하는데 부산에서는 초장집이라고 하는 것 같더라. 회를 주문하니 옆의 식당으로 들어가라고 해서 알았다. 동행 중 한 분은 초장집이라 하여 식당 이름인 줄 알았다고 한다. 난 눈치로 통밥 까서 알았지만 말이다.



이게 기본 상차림이다. 깻잎이며 야채 인심이 좋다. 아마 직접 키우는 것 같았다. 주변에 널리고 널린 게 밭이니까 말이다. 우측의 양배추 위에 콩가루는 부산경남 특유의 차림인 듯하다. 여기에 초장을 부어 비빈 후 전어를 함께 먹는다. 너무 기름진 전어는 많이 먹을 수 없다는 경험에 의한 통념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이렇게 먹으니 한참 먹어도 괜찮더라.



횟집에서 1kg에 28,000원에 2kg를 주문해 1.5kg는 회로 0.5kg는 구이로 주문했다. 일단 전어가 엄청 크다. 구이는 네 마리 나왔다. 그런데 회가 많아도 너무 많다. 과연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 다 먹지 못했다. 30% 정도는 포장해서 가져왔으니까.



이건 된장에 다진 마늘과 다진 청양고추를 비벼 만든 막장이다. 초장집에서 아예 분리해서 주더라. 인심 좋게 내주는 깻잎 위에 내 스타일 대로... 깻잎만 100장은 먹은 것 같다.



콩가루와 양배추 그리고 초장 범벅한 후 전어를... 이거 정말 기가 막히다. 양배추를 얼마나 퍼 먹었는지 모른다. 전어를 이렇게 먹어본 건 처음인 듯하다. 사실 부산까지 내려와서 전어를 먹게 될 거라곤 생각해본 적도 없긴 했다.



이거 정말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 몇 년 건너뛰긴 했지만 아무리 오랜만에 맛본 전어구이라지만 찰지고 기름지고 고소한 이놈의 전어구이는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침이 고이니 말이다.



살짝 뜯어먹고 사진 하나 남겨봤다. 다 씹어서 먹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이빨에 뭐가 자꾸 껴서 살만 골라 먹는다. ㅎㅎ



영수증 뒤에 보이는 왼쪽 간판이 횟집이다. 28,000원씩 2kg 해서 56,000원이고 초장집에서 소주를 7병에 맥주 2병을 마셨나. 기본찬 1인당 6,000원이고 4명이었으니 아주 알차게 먹고 마신 것 같다. 그렇게 해서 63,000원이니 총 118,000원 쓴 셈이다. 대리비가 좀  나왔지만 그래도 만족도 높은 낮술로. ㅎㅎ

낮술~ 이 얼마 만이던가? 가끔 일탈이 필요하긴 하다. 그렇지 않아도 알약 랜섬 오류 때문에 노트북 윈도우 재설치하고 1년 동안 작업한 데이터가 날아갔을까 뇌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진 상황이어서 낮술이 필요하긴 했었다. ㅠㅠ

루파고 소속 직업 소설가
구독자 679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 작가, 파란카피님이 소개한 전율에 다녀왔다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