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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Aug 29. 2022

77.브런치 작가, 파란카피님이 소개한 전율에 다녀왔다

연산동 전 맛집 탐방기

첫 번째 방문 땐 쉬는 날이라 실패했고

두 번째 방문 땐 일찍 가서 자리가 있었다

2차로 가면 좋을 곳이라 했던 전율.

내가 직접 가서 먹어보니 딱 1차가 맞더라.

둘이서 모둠전 주문해서 막걸리 두 병 먹고 배 두드리며 나왔으니 말이다.


20년은 된 것 같은데, 사당동(방배동이라 해야 하나?)의 시장 골목 안에 있는 전주전집을 다녔더랬다.

완전 단골이었는데 방송을 타고 옆 건물 지하까지 싹 흡수하더니 예전의 전주전집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다. 개탄스러운 식당이 아닐 수 없다.

예전 전주전집은 깔끔한 전에 막걸리 한잔 하기 딱 좋은 곳이었고, 명절이면 전을 주문해서 차례상에 올렸을 정도로 정갈한 전으로 사당동, 방배동 일대에서 매우 유명한 집이었다.

지금은? 안타깝지만 완전 기름떡이더라. 몇 달 전 그래도 혹시나 싶어 선배와 다시 갔다가 다신 안 간다고 맹세를 하고 왔는데 여기 전율은 비록 부산에 있지만 그 오래전 전주전집을 기억나게 할 정도로 정갈해서 맘에 쏙 들었다.

일단 좋은 식당 소개해 주신 파란카피님께 감사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

https://brunch.co.kr/@3f4a9f480cf349b/128

파란카피님이 소개한 글이다.

웃긴 건 내가 첫번 째 방문했던 그 날, 파란카피님도 다녀오셨다고.

둘 다 휴일에 가서 공치고 돌아간 날이다.

언제 인연이 되어 만날 수 있으려나요?


연산동이다. 두 번째 찾아간 거라 쉽게 갔다. 거기 길 건너편엔 싸고 괜찮은 복요리 집이 있다. 그건 브런치 같은 매거진 안에 있으니... 참고하시길.



일단 기대를 한 곳이니 기대한 만큼은 아니어도 괜찮다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들어갔다. 일단 네이밍 자체가 맘에 든다. 파란카피님 주 업무가 카피 쪽이신지 모르겠으나 허접할지언정 관련한 업무를 했던 나에게도 전율이란 네이밍에 전율이 오더란...



오오~ 실내가 의외로 깔끔하다. 이거 참~ 전집 분위기는 아닌데 전집 분위기다. 원래 전집은 시골 시장 느낌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깬 거다. 난 오랜 기간 강남역의 느린마을양조장을 곧잘 다녔었는데 거긴 좀 우중충한 느낌이라 아쉽긴 했었다. 아무튼 다른 느낌이고 비교하긴 그렇지만 어쨌든 만족할 만한 깔끔함이 있다.



메뉴판도 패드로 주문한다.



일단 수제막걸리가 있다기에 한 병 주문하고 익숙한 느린마을 막걸리를 한 병 주문했다.



좌) 수제 막걸리 - 맛깔스럽긴 한데 많이 달다. 내 취향은 아닌 바, 한 병으로 끝

우) 느린마을 막걸리 - 봄여름가을겨울 중 어느 정도 숙성인지 알 수 없으나 아무튼 공인된 맛인 걸로



모둠전이 나오기 전에 이렇게 기본 세팅이 된다. 오른쪽 면은 비비기 전에 사진을 못 찍었다. 딴짓하는 사이 비벼버린 배고픈 놈이 있어서.



역시 사진에서 보던 대로다. 대략 7~8가지 정도 되는 전이다. 이게 판이 커서 그렇지 상당한 양이다. 둘이서 먹긴 좀 많지 싶지만 우린 대식가 아잉교~ (부산말 주워듣고 써먹는 중)



안타까운 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부산에선 전을 지짐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안에 들어있는 소 베이스가 전부 통일이다. 그것만 좀 개량한다면 좀 더 다양성을 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오지랖을 떨고 있다...



티슈, 수저, 물티슈 등은 여기 들어있다.



원랜 깔끔한 테이블이었는데 지저분하게 먹고 있다. ㅠㅠ


내가 까다로운 건지 전율 이곳이 다 만족스러운데 소음 문제가 자리에 오래 앉아있지 못하게 했다. 어지간하면 버티고 마실 텐데 귀청을 때리다 못해 뇌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진동이 심했다. 사실 한 병 더 마시고자 했지만 더는 버티지 못했다. 동행은 괜찮은데 나만 그런 것이니 오롯이 나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자리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실내 소음을 잡을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인테리어도 중요한 부분인 건 사실이지만 맛도 괜찮고 술도 맛있고 좋은 식당이다.

다음에 막걸리와 전이 생각나면 다시 가서 다른 안주도 맛보고 올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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