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가 술술 들어가는 부산 전집, 전율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출장길에 들렀던 오래전 홍대의 막걸리 바가 생각난다. 아직 그 집은 여전히 있는지 궁금한 오늘이다. 비가 오거나 오늘은 딱 막걸리가 당긴다 싶은 날이면 검색하게 되는 막걸리 맛집, 전 맛집, 그것도 부산에서 갈만한 곳이 어딨을까 싶을 땐 연산동 전율이 생각난다.
얼마나 맛있길래 전으로 전율을 느껴? 하며 찾았던 신상 막걸리 맛집 전율. 골목 포차, 잔치가로 이미 맛으로 소문난 그들이 새롭게 선보인 한식주점이었다. 골목 포차도 잔치가도 못 가봤지만 새로 생겼다니 발걸음을 했던 이곳에서 가히 비주얼에 한번, 맛에 두 번 반하게 되었다. 아, 이게 전율이란 거구나!
맛에 앞서 필수 요소가 바로 플레이팅이다. 전을 이렇게 파라다이스 하게 담아낼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바닷가에 전을 잔뜩 깔아놓은 섬처럼 펼쳐놓았다. 곳곳엔 컬러풀한 채소로 포인트를 주고 내어놓으며 전에 대한 스토리를 간단히 알려준다. 전율에서 꼭 맛봐야 하는 막걸리는 잔치가탁!주. 맛있는 막걸리를 자체 블랜딩 한 막걸리로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시그니처 안주는 역시나 잔치 모둠전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안주는 잔치 무침이다. 가까운 과거의 장우동이라는 분식집의 비빔만두에서나 볼법했던 만두피가 그릇 사이드 전체에 깔리고 골뱅이와 오징어, 야채가 초고추장에 버무려진 버라이어티 한 비빔의 맛이 어우러진다. 그 위를 얄브리한 삼겹살이 덮어주면 끝. 소면과 함께 버무려 먹는 맛이 기막히다.
기본 찬으로 나오는 비빔당면은 매콤하면서도 알싸한 맛으로 입맛을 당긴다. 깍두기 오이피클 역시 기본찬으로 훌륭하다. 부산에서 오늘 어디 가지? 싶은 날, 막걸리가 생각난다면 한 번쯤 들러 퓨전 한 전통주를 맛볼 수 있는 곳, 전율로 함께 가자. 힙한 분위기에 전통주와 함께하는 시간, 전통주가 아닌 소주, 맥주도 충분히 함께하기에 좋은 곳, 막걸리가 술술 들어가는 부산 전집, 전율에서 전으로 진정한 전율을 느껴보자.
[100퍼센트 리얼 내돈내산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