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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Sep 13. 2022

30년 맛집, 57탄-부산방식 그대로 풍미추어탕

풍미추어탕은 예전에 한번 다녀온 집인데 다시 찾아갔다. 사실 술 마시고 해장용으로 딱이지 싶었는데 해장 목적이 아닌 일반 식사로 다녀온 거라 느낌이 좀 생소하긴 했다.

저번에 왔을 땐, 해장에 눈이 멀어 허겁지겁 먹느라 사진 촬영할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작정하고 촬영했다. 먼저 가서 자리를 잡은 동료 덕분에 줄을 서지 않을 수 있는 특혜를 누리게 됐는데 지난번에도 느꼈던 것처럼 식사 시간 때가 되면 사람이 많이 붐비는 집이다.



간판만 봐도 30년은 족히 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저런 간판이 사라진 게 벌써 몇 년 전인지...



이렇게 차려주지는 않는다. ^^



이렇게 뷔페 식으로 되어 있고 먹을 만큼 퍼다 먹으면 된다. 풍미추어탕은 기본적으로 반찬이 맛있다. 게다가 인심이 후하고 밥도 더 요구하면 추가 요금 없이 준다. 이런 인심 요즘 귀해져서 그런지 몰라도 반갑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도...

아무튼 잘 떠다가 이렇게 세팅!



이건 기본적으로 따라오는 코다리찜이다. 저번보다 양념이 더 강해졌고 간이 더 배었다. 그래서 훨씬 감미롭고 맛깔스럽더라는.



일반 추어탕 식당들과 달리 이렇게 5종 세트의 양념이 따라온다. 산초가루, 제피 잎, 고춧가루, 다진 마늘, 다진 청양고추다. 이건 취향껏 첨가해서 먹으면 되는데 아주머니는 제피 많이 넣지 말라고 경고를 한다. 사실 향신료 냄새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식재료이긴 하다. 난 없어서 못 먹는 편이고.



기본 세팅을 하면 이렇다. 물수건은 두툼하니 좋다.



저번처럼 이번에도 멀건 추어탕이 나왔고 이어 밥이 따라 나왔다. 녹아 풀어질 듯 흐느적거리는 배추를 보니 어지간히 오래 끓였다는 걸 알 수 있다. 이게 부산 식 추어탕이라고 한다. 부산 전통 방식이라는 거다.



역시 내 취향껏 넣는 거다. 산초를 좋아하는 난 역시 한 무더기 풍덩~!



밥을 적당히 말아먹으면 끝이다. 그다음은 서로 말이 없었다. 저번에만 그런 줄 알았는데...

아무튼 사람들은 끝을 모르게 이어졌다. 자리가 없어 기다리는 사람이 늘어 후다닥 마시고 자리를 비워줬다.


풍미추어탕은 오래되기도 했지만 맛이 변하지 않은 집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한다. 나 역시 소문 듣고 찾아가게 된 곳이지만 절대 모르면 찾아가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 설마 저기에 식당이 있겠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후미진 위치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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