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돼지 주세요!
관광객도 아닌데 웬 흑돼지요? 제주 사람들 흑돼지 잘 안 먹잖아요.
그래도 흑돼지가...
백돼지가 45,000원이고 흑돼지가 57,000원인데 그냥 백돼지 먹지 그래요.
네네~ 네~
이렇게 되어 백돼지 근고기를 주문하고 말았다. ㅎㅎ
관광객도 아닌데 흑돼지를 먹을 이유가...
결국 21도 노지 줍서~ 전기 안 먹은 걸로 달라며 제주도민 스타일로 주문하는 비 관광객.
정말 육지 사람인 줄 알았어요, 라는 소리가 최고의 찬사로 들린다며 우스갯소리를 하는 제주도 토박이 지인들의 이야기가 기억났다.
아직 시간이 일러 밖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는데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으니 꼭 캠핑 나온 느낌이었다.
제주도에서도 이젠 소주 5,000원이 자리 잡았다. 술값 오르는 속도는 그 어떤 물가보다 밀접하다.
요즘 구경하기 힘든 연탄불이다. 멜젓에 청양고추 썰어 넣고 소주 조금 부은 후 팔팔 끓이기 시작했다. 돼지고기엔 이것보다 좋은 소스가 없다.
소금구이 굽기 전에 고기 구경을 한다.
손가락 한 마디를 훌쩍 넘는 두께의 근고기. 역시 두꺼워야 육즙이 새지 않는다.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역시 사람 없을 때 가야 대접받는 것 같다.
팔팔 끓인 멜젓에 살코기를 퐁당!
건배가 쭉쭉 이어지고
근고기 600G에 소주 2병, 맥주 2병 마시고 65,000원 나왔다.
착한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