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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Oct 27. 2022

92.부산 서면 우대갈비 맛집, 고짚

미쿡산 소고기라지만 맛있고 직원이 구워주니 고맙다. 귀찮을 땐 여기!

최근 부산 시내를 다니다 '우대갈비'라는 현수막을 자주 봤다. 신나게 맛집 찾아다니던 것도 시들해져서 그런지 몰라도 '우대갈비'라는 게 대체 뭔지 알 턱이 없었는데 나를 고짚이라는 식당으로 끌고 간 사람이 있었으니... 황당하게도 부산 사란이 아닌 서울 토박이다. ㅋ



점점 나돌아 다니는 게 귀찮아져 어진간하면 서면까지 나가는 것도 고개를 젖는 편인데 이번엔 버티지 못하고 끌려가고 말았는데 바로 '우대갈비' 맛집이라는 거다.



당연히 우대갈비를 주문했고, 잠시 기다리자 이런 게 나왔다. 이를테면 솥밥인 거다.



값이 싼 건가 싶었지만 뼈 무게를 생각하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대갈비에 곁들일 찬들이 준비됐다.



기름이 발라진 무쇠 솥은 깨나 무거워 보였고 일부러 그렇게 제작한 건 아닌가 싶지만 어쨌거나 오래 된 것처럼 보였다.



양념이 올려진 숙주는 싹이 좀 터 있었고 개인용 양념 식판이 하나씩 주어졌다.



술은 이렇게 담아서 나왔다. 아무래도 시원한 소주와 음료를 위해 이런 건 필수적인 요소 같다.



독특하게 짚불을 붙인 후 우대갈비를 초벌한다. 이걸 테이블 앞에서 직접 해주는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직접 구울 필요가 없어 좋다. 직원들이 알아서 구워주니 그저 먹기만 하면 된다. 고기 굽기 귀찮은 날 딱인 곳이다.



추가 주문... ㅎㅎ 술은 안주를 부르고, 안주는 술을 부르는 법이니까!



아무튼 열심히도 먹어대는데 역시 부산은 어딜 가나 땡초가 따라 붙는다. 부산 사람들의 땡초 사랑은~



고기를 다 먹으면 직원이 다시 와서 우대갈비 뼈에 붙은 살을 발골한다. 신들린 손놀림~



뼈에서 발라낸 갈빗살을 구워 먹다가 볶음밥을 주문했다. 역시 고기 기름에 볶은 볶음밥이 최고 아닌가?



부산시는 '맛있는 도시'라는 캣치프레이즈를 걸었다. 나름 맛있는 음식과 맛집이 많긴 하지만 제대로 홍보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뼈에 붙은 살을 알뜰하게도 발라 먹은 거다.



나올 때 보니 웨이팅이 꽤 늘어져 있었다. 우린 일찍 가서 이런 고생은 하지 않았던 거다.

다른 테이블로 나갈 준비를 마친 우대갈비가 있어 사진 한 장 찍어 봤다.



계산하고 나오면서 보니 3명이 100,500원 나왔으면 착한 가격 아닌가 싶었다.

문 앞에는 후식으로 요쿠르트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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