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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Oct 27. 2022

91.해운대에도 이런 오징어 횟집이 있더라

난 서면의 두레박 산오징어 단골이다. 그런데 내가 부산에 출장 내려온 걸 아는 몇 안 되는 지인 중 한 명이 해운대에 숙소를 잡았다고 연락을 했다. 해운대라~ 해운대에 맛집이 많고 많지만 좀 특별한 걸 맛 보여주고 싶었는데 마침 해운대에도 두레박 산오징어와 비슷한 식당이 있다는 첩보를 받고 내비를 찍었다. 자주 다니던 길인데 한 번도 본 적 없는 식당이었다. 아무래도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못 보고 지나쳤던 듯했다.



해운대 하얀오징어집은 주차장이 넓다. 땅값 비싼 해운대에서 이렇게 넓은 주차장을 제공하는 식당은 흔하지 않다. 간판에 부산명물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사실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겠지만 두레박 산오징어집이나 하얀오징어집의 오징어회는 다른 지역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신박함이 있다.



기본 상차림은 이렇다. 다른 것들이야 뻔한 아이템이니 별 관심이 가지 않는데 손톱 만한 전복 종패를 기껏 몇 주 정도 키웠을 수준의 작은 전복을 조린 게 기본찬으로 나왔다. 양은 많지 않지만 주요리를 기다리는 동안 맛보기엔 충분한 것 같다.



다들 저녁 식사를 했다고 해서 4만 원짜리 중간 사이즈를 주문했다. 초등학교 5학년이라는 여아도 오징어회 식감에 반했는지 젓가락을 놓지 못했다.



다들 처음엔 서울에서도 먹을 수 있는 일반 오징어회를 생각했다고들 했다. 하지만 이걸 직접 맛보는 순간 생각은 돌변하고 말았다고~

야들야들한 오징어회는 시간이 가도 그 식감을 잃지 않는다.



양이 부족해 중간 사이즈를 하나 더 주문할까 싶었지만 시간도 늦고 해서 오징어 물회를 주문했다. 잡어 물회도 있긴 한데 아무래도 오징어 전문점이니 오징어 물회를 주문한 거다. 질기지 않은 오징어 식감을 그대로 살렸는데 얼린 물회 육수가 녹으며 양념이 배어 한층 맛을 배가시켰다.






어느 식당이 더 낫다는 등의 표현은 하지 않겠다. 부산에 있거나 부산에 자주 온다면 두 식당 모두 방문해 차이를 식별해 보면 좋겠다.


https://brunch.co.kr/@northalps/1770

이건 저번에 쓴 글인데 참고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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