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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Oct 26. 2022

90.범일동 (황금)고래촌 고래수육

고래고기는 참... 소개하기 민망한 음식 아닐까 싶다.

인간이 고래를 잡기 시작한 이유는 조명 때문이라고 한다. 고래고기가 주목적이 아니었다는 거다.

흔히 호롱불을 연상하면 되는데 전기라는 게 없던 시절만 해도 기름을 태우는 등을 썼다.

등유라는 기름도 사실 등을 밝히기 위해 쓰던 기름이다.

검색의 귀찮음이 강림하는 분들을 위해 아래 링크를 제공한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085805&cid=40942&categoryId=32400

음식 소개하며 이런 역사까지 풀어놓아야 하는 난 뭐지? ㅋ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

석유라는 게 세상에 알려진 건 얼마 되지 않는다.

내가 하고픈 말은 사실 아래 링크에 다 있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081823&cid=47309&categoryId=47309


추려서 정리하자면 석유를 태워 등을 밝히기 전까지만 해도 인류는 고래기름을 태워 등을 밝혀왔다.

그 전엔 돼지기름 등을 태우기도 했지만 문제는 그을음과 냄새 때문에 고래기름을 최고로 쳤다고 한다.

게다가 유명한 향유고래는 이름에서 보다시피 테우면 좋은 향이 난다고 해서 향유고래인 거다. (용연향이라고 한다.)

고래의 고기는 뒷전이었다는 거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74102&cid=43667&categoryId=43667


그런데... 인류가 고래고기를 먹기 시작한 건 얼마나 됐을까?

경상도 지역에서는 제사상에 오를 정도였다고 하는데.

아무튼 불쌍한 건 불쌍한 거고 음식은 음식이다.

먹지 않으면 고래를 잡지 않을 거라고 하는데 어쨌거나 민감한 부분인 건 사실이다.

그런 민감한 음식을 소개하는 걸 두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비건 입장에선 



약 10년 전쯤 연산동에서 고래고기를 먹은 기억이 있다. 이번엔 범일동 고래촌이다. 최근 참치도 팔기 시작했다는 걸 보니 고래 고기를 구하는 게 점점 어려워져서 그런 것 같다.



기본 상차림은 이렇다. 우린 역시 소맥으로 시작이고~



고래수육 대자를 주문했는데 여긴 독특하게 땡초(청양고추)를 곁들여 먹는다.



고래고기 모둠수육이라고 해야 할까? 부위별로 다른 식감이다.



역시 시키는 대로 먹는다. 고래고기는 워낙 고단백이라 많이 먹지 못한다. 엄청난 포만감이다.



간장에 청양고추를 섞어서 먹는다. 고춧가루 섞인 소금도 있다.



약간 모자란 느낌은 고래찌개로 충당하기로 했다. 이건 정말 별미다. 역시 부산답게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팔팔 끓이면서 찌개 맛을 봤다. 담백하고 칼칼한 맛이 기똥찬데 기억 속엔 이와 비슷한 맛의 요리는 없는 것 같다.



네 명이서 약 25만 원 정도 나왔다. 자주 갈 수는 없겠지만 가끔 이 맛이 그리울 땐 찾을 것 같다.

고래고기는 울산이 유명하다는데 부산에도 이렇게 고래고기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제법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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