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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Nov 06. 2022

96.한 접시 2350원 회전초밥
부산 초읍동 스시투어

난 일본 신주쿠 고급 음식점에서 제대로 된 초밥을 처음 먹었다. 일본 회전초밥 식당에서 세 명이 우리 돈으로 백만 원이 넘게 먹었던 적도 있다. 강남 갓뎀스시도 꽤 괜찮은 편이었던 기억인데 부산 초읍동에 아주 저렴하게 초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을 보고 저녁식사 겸 소주 한잔 할 겸 해서 다녀왔다.



가격정보 등 전혀 아는 바가 없어 속는 셈 치고 갔었는데 자리에 앉았을 땐 저렴한 가격표를 보고 걱정이 됐다. 이번에도 후회스러운 식당인 건가 싶었는데 우리 뒤로 손님이 계속 채워지더니 이내 웨이팅이 시작되고 있었다. 



설마 설마 하면서 회전되는 초밥들을 노려봤다. 몇 바퀴째 돌고 있는 녀석들이 제법 있었다. 회전초밥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괜찮다 싶은 초밥을 빨리 낚아채는 노하우가 있는데 아마 좋은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새로 나온 것들은 선점한 듯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먹음직스러운 녀석들을 기다리는...



메뉴판을 보니 단품 메뉴도 있는 듯했다. 소주 가격이야  뭐 그렇다 치고 초밥 가격은 착한 게 맞다.



메뉴 하나 건져 내고 스텔라 아르뚜아 생맥주를 주문했다. 주당에겐 가격에 비해 양이 적다.



그저 열심히 퍼묵 퍼묵. ㅋㅋ

아무튼 밥 먹으러 온 거니까 배 부를 때까지 먹는 거다.

일본에선 산더미처럼 쌓아 올렸었는데 이젠 위가 줄어 많이 먹을 수가 없다.

성격 같아선 30장은 쌓아야 직성이 풀릴 텐데, 둘이 30장도 못 채웠다.



입가심으로 케이크를 건졌다. 여기서 소주 각 3병 정도 마신 것 같은데 가격은? 8만 원 정도 나왔던가 싶다.

영수증을 촬영해 둔다는 게 깜빡했다.

아무튼 멀지 않은 곳에 썩 괜찮은 회전초밥 식당이 있다는 걸 알게 됐으니 한두 달에 한 번쯤은 가지 않겠나 싶다.

초밥 안주로 소주가 당길 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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