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두 계절을 보내고 서울로
공연기획자들과의 미팅
일이란 건 사람을 만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다.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있겠지만 대상이 없는 일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두 건의 대형 페스티벌이 기획되기 시작한 건 상당히 오래됐다.
생각의 씨를 뿌린 게 벌써 15년 전이었고 좀 많이 더디긴 했지만 드디어 그 씨앗이 꽁꽁 얼어붙었던 대지를 뚫고 싹을 틔웠다.
오래전 쓰던 노트북 폴더 어딘가 관련 데이터가 먼지 푹 뒤집어쓴 노트처럼 존재하고 있을 거다.
내 손길을 기다리며...
15년 전 나의 기획은 지금의 기획과 많이 다르긴 할 거다.
당장은 꺼내볼 생각은 없다.
아이디어가 고플 때 그 폴더를 기웃거릴 생각이다.
아마 '내가 이런 생각을 가졌었구나'라며 무릎을 탁 칠 거란 걸 안다.
항상 그래 왔으니까 말이다.
내가 쓴 소설조차 몇 년이 지난 후 다시 읽으며 '내가 이런 멋진 글귀를 썼단 말이야?'라며 나 스스로에게 놀라곤 하니까 말이다.
기억이란 게 그렇게 아둔하고 멍청한 거란 걸 난 이미 익숙하게 인지한 채다.
부산에 내려온 지 6개월 만에 다시 서울이다.
나의 찐 단골 맛집에서 8년 만에 만난 그는 그 유명한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을 기획했던 유명한 공연기획자다.
다음날 미팅은 그 유명한 부활 보컬 출신의 엔터테인먼트 사업가다.
이쯤 되면 이번 두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수준이 될지 가늠이 되지 않을까?
다음 이야기는 다음에.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