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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Dec 15. 2022

30년 맛집, 67탄-해운대 해운대밀면

업무차 해운대에 갔다가 부산 토박이이신 분께서 해운대밀면 식당으로 이끌었다.

마침 날도 쌀쌀해서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기분 좋은 느낌으로...

원래는 바로 100미터 근처에 있는 하오돼지국밥에 자리를 잡고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지만 오후 약속 시간이 우려되어 양해를 구하고 해운대밀면으로 가게 된 것이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해운대밀면은 지인께서 어릴 적부터 다니던 식당인데 원래는 '해운대밀면'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냥 '밀면식당'이었다는 이 식당은 그간 허구한 날 드나들던 삼성밀면을 순위에서 밀어내고 말았다.

일단 육수가 너무 깔끔하고 삼성밀면의 단점이었던 설탕 양을 적게 넣어 육수 고유의 맛을 잘 살렸다.

지인의 표현으로는 면이 질겨 오후까지 배다 두둑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농담으로 말한 거지만 위트 있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전날 서울에서 날아오신 그룹 부활의 싱어였던 엔터테인먼트사 OO님은 숙취가 심해 우리 먹는 걸 구경만 해야 하는 안타까운 사실~ ㅎㅎ



이면도로 안쪽에 있는데 옆에는 예전에 몇 번 갔었던 남경OO도 있다.



주문했던 만두가 먼저 나왔다.

소담한 비주얼과 마찬가지로 소가 담백하고 맛있다.

역시 밀면엔 만두인가?



지인의 표현처럼 면이 질긴 감이 없진 않았지만 그것도 밀면의 식감이니 별 문제 삼을 건 없다.

지인 역시 삼성밀면을 너무 잘 알고 있었고 단연코 해운대밀면이 뛰어나다고 했는데 내 생각도 같다.

이런 식당이 이면도로에 있었으니 가볼 수 없었던 것 같고 아마 이 집 문턱이 닳고 닳도록 다니지 싶다.

하지만 여름에는 대기줄이 100미터가 넘는다고 하니 겨울에만 다니는 걸로~



경쟁이 심하지 않아 상당량이 내 차지가 된 만두.

역시 음주 후엔 국물 있는 음식이 최고이긴 하다.



나오는 길에 목욕탕이 있는 오래된 온천탕모텔 건물 간판을 발견했다.

이런 간판은 떼어다 보관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진이라도 남겼다.

변해가는 해운대의 과거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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