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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Apr 24. 2023

우영우 팽나무를 기억하는가?

밀양 다녀오는 길에 낙동강자전거길에서 우영우 팽나무를 다시 만났다.

드라마가 히트를 쳤을 때에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여름 그 땡볕에도 주차할 곳도 없어 마을 어귀까지 차선을 넘나들며 마구잡이로 주차된 차량들과 좁은 골목은 물론이고 팽나무를 보러 온 건지 사람구경하러 온 건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인파로 바글바글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인기 넘치던 그곳은 한 때 흘러가는 이슈에 묻어가던 시한부 관광지였던 거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가보면 아무것도 없다.

그저 멀리 낙동강을 따라 흐르는 강물과 새떼들 정도랄까?



자전거길을 달리다 보면 이렇게 황량한 곳에 자그마한 언덕이 보이고 그 위엔 팽나무 한 그루가 덩그러니 자리 잡고 있다.

라마에서 보던 것과 달리 언덕은 그리 높지 않다.

사실 어떻게 보면 낙동강을 따라 달리다 보면 이런 뷰는 흔히 볼 수 있고 멋진 포토스팟도 많다.



마을길과 합류되는 지점인데 아마 열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다.

의자에 앉아 쉬던 라이더 한 분이 사진을 찍는 나를 보며 저기가 뭐냐고 묻더라.

아마 자주 다녔음에도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있을 거다.

우영우팽나무라 설명해 줬는데 그의 표정은 그런가 보구나 하는 정도로 보였다.


마을 입장에선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 갑자기 밀려든 관광객 때문에 지자체에서 급히 TF팀까지 꾸려 관광객에 대처하는 상황까지 갔었다고 들었다.

당시의 모습과 완전 상반된 모습에 씁쓸함이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사람 많은 곳을 기피하는 난 이런 모습이 더 좋지만 이상하게 팽나무 아래까지 가볼 불편한 시도를 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신비로움과 관심도가 떨어지는 곳이었기 때문일까?

관광지로서 재방문이란 건 참 쉽지 않은 일이긴 할 거다.

갈 곳은 천지에 널렸고 인생은 짧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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