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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un 08. 2023

146.세 분의 대통령을 모신 중식요리사 천상현의 천상

업무차 양재동에 갔다가 운이 좋았는지 유명한 중국집을 방문하게 됐다.

만약 점심때가 아니었다면 기회를 놓쳤을 것 같긴 한데 일부러 가려는 게 아니라면 쉽지 않은 발걸음이 필요한 위치다.



뭔가 요란하긴 하지만 아무튼 세 분의 대통령을 모신 중식 담당 주방장의 프라이드를 표현하는 것이고 신뢰를 줄 만한 아이템인 건 사실이다.

이런 이력이 일반적일 수는 없는 거니까.



점심시간보다 조금 늦게 가서 그런지 손님이 많지 않았다.

건물 관계자에게 주워들은 바로는 주말엔 줄 서야 할 지경이라고.



가격은... 음...

쫌 비싼 듯하나 청담동의 애매한 중식당에 비하면 비싸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양파는 주지 않는다.

난 양파가 좋은데. ㅎ



주문한 탕수육이 나왔다.

새싹채소를 올려 주었는데 딱히 이유는 모르겠지만 온전히 탕수육을 즐기기엔 좀 방해되는 요소인 듯했다.



품질 좋은 고기를 써서 그런지 질기지 않은 식감이 좋다.

탕수육 옷도 바삭하니 소스에 찍지 않고 먹으니 담백하고 적당한 간이 되어 있어 좋다.

그러고 보니 여긴 간장도 제공하지 않는다.

달라고 하면 주는지 모르겠다.

자고로 음식이란 만든 사람이 지향하는 스타일을 따라가 줘야 예의다.

간장 고집하면 나쁜 손님인 걸로. ㅎ



드디어 기다리던 짬뽕이 나왔다.

바닥을 들쳐보지 않아도 풍성함이 느껴졌다.

국물은 매울 것으로 느껴지는데 이게 반전이다.

비주얼과 달리 딱히 맵지 않은 짬뽕 국물이 예술이다.

역시 해장감이다.



일반 짬뽕인데 내용물은 삼선짬뽕 수준이다.

전복도 한 마리 들어가 있고 새우도 냉동 칵테일 새우가 아니다.



맵지도 않고 적당한 간에 역시 국물을 몽땅 마셔버리고 말았다.

제발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말이다.

결과적으로는 땀이 범벅이 됐지만...



식사 중엔 몰랐는데 벽면에 걸린 그림이 멋져 한 컷 남겨 봤다.

네 명이 짬뽕 한 그릇씩 먹고 탕수육 작은 거 하나 주문해 먹었더니 82,000원 나왔다.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음식은 그에 맞는 적절한 수준이다.

다들 맛있게 잘 먹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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