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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un 09. 2023

147. 항정살이 일품인 약수동 치맛살

이 식당은 간판이 치맛살이다.

치맛살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항정살이다.

메뉴판에도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는데 갈매기살이라고 알고 있는 바지살이고 가브리살이라고 알고 있는 등심덧살이라고 한다.

아무튼 고기 부위명은 어려운 분야 같다.



거래처 미팅이 잡혔는데 마침 고기가 당겼고 약수역 인근에 위치한 업체의 단골 회식장소라 하여 고민 없이 따라간 곳이다.

신축 건물 같아 생긴 지 얼마 안 된 식당인가 싶었는데 최근 리모델링을 했다고 한다.

그전엔 노포식당 모습 그 자체였다고 하니 오히려 예전 모습이 궁금했다.

내가 쓰고 있는 '빗맞아도 30년' 시리즈엔 소개한 적이 없는데 나의 오랜 맛집인 '가나안 감자탕'이 있는 골목에 위치한다.



역시 일찍 움직여야 이렇게 여유롭다.

물론 잠시 후부터는 손님이 가득 찼다.



기본 상차림은 단조롭다.

고기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 하면 적절한 표현일까 싶다.



치맛살 SET를 주문하니 이렇게 한 판이 나왔다.

세 가지 부위다.



기름기를 눌러줄 야채 3종 세트.



먼저 치맛살의 치맛살을 불판에 올렸다.

육질을 보니 품질이 좋다.

지글거리며 기름이 타들어 가는 소리에 술잔을 기울이며 고기가 익기를 기다렸다.

이상하게도 요즘은 음식을 앞에 두면 배가 고프다.

전에 없던 증상인데 이젠 몸이 반응하는가 보다.



싱싱한 육질을 감상하며 사진을 몇 컷 남겼다.

먹느라 바빠서 부위별로 구운 사진이 없는데 나머지는 상상에 맡기기로.



예상했던 대로 추가 주문을 했고, 치맛살이 약수동의 맛집으로 사랑받는 이유를 인정했다.

조만간 약수역 맛집 골목을 타고 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야 할 일정이 코 앞이라 희망사항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같은 골목에서 2차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약수동에 있는 친구를 불러 3차까지 했으니 나의 주정뱅이 인생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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