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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un 15. 2023

148. 자갈치 시장에서 제대로 된 곰장어를 만났다

식감이 다른 진짜 곰장어

출장 다녀오자마자 회식이다.

곰장어를 먹으러 간다기에 원랜 아무 생각이 없었다.

부산 내려와서 곰장어 맛집에 꽂혀 원치 않게 스케줄이 꼬여 무려 일주일 내내 곰장어를 먹게 된 후로 질릴 만큼 질린 상태라 곰장어는 쳐다도 보지 않았었다.

회식 자리라 피할 수도 없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곰장어집에 오게 된 거라 식당 사진을 찍을 생각 자체가 없었기에 당연히 이번엔 식당 간판 사진도 없고 메뉴판 사진도 없다.

여긴 자갈치시장에 있는 복실꼼장어센터라는 식당이다.

원래 주소 같은 건 올리지 않는 편인데 이번엔 간판 사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주소를 기재해 본다.


복실꼼장어센터 : 부산 서구 충무동1가 1-20



곰장어가 다 거기서 거기인 비주얼이라 별로 관심도 없었다.

오래전엔 부산에서도 딱히 막을 것 없던 시절에나 먹던 게 곰장어라고 들었는데 곰장어 몸값이 장난 아니다.

게다가 질릴 만큼 질린 내게 곰장어는 전혀 관심 밖이었다.

하지만 나도 술안주는 필요했기에 한 점 입에 물었는데 눈이 번쩍 뜨이는 식감에 당장 스마트폰을 들어 급히 사진을 촬영했다.

보기엔 다를 게 없어 보였는데 웬일인지 식감 차가 컸다.



여러 기본찬들 중 난 물김치와 전어젓갈이 제일 맘에 들었다.

특히 물김치는 거의 엄마표 수준이라고 해도 무방할 수준이다.

콩나물국이 좋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 외엔 딱히 특별할 게 없지만 중요한 건 곰장어니까.



이게 진짜 곰장어라고 한다.

종이 좀 다르다는데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식감으로 판별이 가능한 것 같다.

이걸 맛보고 나니 기존에 먹어왔던 곰장어는 쫄깃한 식감이 부족했단 생각이 들었다.

식당 주인은 두 곰장어가 다른 거라고 말하지만 일반인들이야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예전엔 다들 이 곰장어를 팔았는데 물량이 딸려 대부분 다른 종류의 곰장어를 파는 거라고 한다.

하지만 위키백과 등 인터넷을 뒤져봤지만 곰장어라고 부르는 이놈의 먹장어의 종류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찾을 수 없다.

어쨌든 식감의 차이가 있는 게 확인됐지만 확인되지 않은 정보라 다른 종류의 붕장어라는 말은 팩트가 아닐 수도 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어떤 기술로 식감의 차이를 만들어 냈는지 모르겠다.



초고추장을 달라고 해서 양념을 발라 몇 조각 구웠는데 역시 곰장어는 소금구이가 제맛이다.



이 식당 앞에 손칼국수집이 있어 주문해 먹어도 되는지 물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원하는 대로 해도 된다고...

한 그릇에 5,000원이다.

다음에 다시 자갈치 시장에 가게 된다면 칼국수 식당에 들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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