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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un 28. 2023

153. 춘천에 밀리지 않는 부산 범일동 숯불닭갈비

뜬금없이 닭구이를 먹으러 가자는 제안이 있었다.

딱히 당기는 음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이번엔 어떤 맛집을 발굴했나 싶어 따라나섰는데 부산 범일동에 숯불닭갈비 전문점, '범일닥구이' 라는 식당이다.

범일동에 처음 온 것도 아닌데 이 골목은 처음이다.

나중에 물어보니 오래된 먹자골목이고 노포식당도 상당히 많다고 하니 나중에 그 골목 안쪽 맛집들을 찾아다녀볼 생각이다.

'닭'도 아닌 '닥'이라는 발음표 느낌의 단어를 상호로 택한 건 뭔 특별한 이유가 있겠지 싶었다.

부산에서 닭갈비를 그것도 숯불닭갈비를 먹게 될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마침 한동안 맛보지 못했던 메뉴라 반가웠다.


7시 정도 도착했는데 구석에 겨우 한 자리 남아 있어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하마터면 웨이팅에 걸려야 했을 거다.



그런데 메뉴판을 보니 닭갈비 전문점 치고 독특하게도 이베리코 돼지고기도 판다.

세트 메뉴로도 구성되어 있는데 사이드 메뉴는 딱히 가성비가 좋아 보이진 않았다.

최소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한다는데 숯불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혼자 갔다면 고민 아닌 고민을 했어야 할 거다.



여긴 독특하게 술도 셀프다.

독특하게 대파를 구워 먹을 수 있게 주는데 난 대파를 그릴 사이즈에 맞게 좀 더 길게 잘라서 제공하던, 사이드 메뉴로 팔던 하면 훨씬 좋지 않겠냐며 제안을 하고 말았다.

하여튼 오지랖은...

계란찜은 온리 계란으로 찐 스탠더드 계란찜이다.

거의 간이 되어 있지 않아 담백한데 호불호는 갈릴 것 같다.



주문한 닭갈비가 나왔다.

일단 구워봐야 알겠지만 양이 적지는 않다.



초벌 한 판은 직원이 직접 구워준다고 하는데 이마저도 고맙기 그지없다.

소금구이다.

숙성을 한 건지 잘 구워서 그런지 몰라도 야들야들하니 식감이 좋다.



이번엔 좋은데이로.

부산 내려온 후론 거의 대선만 마셨는데 오랜만에 술을 바꿔 봤다.



사이드 메뉴인 또띠아를 주문해 쌈을 싸서 먹었는데 담백한 또띠아와 닭갈비가 나쁘지 않게 어울렸다.

하지만 내겐 순수 닭갈비 소금구이가 딱 맞는 느낌이었다는...



소금구이를 다 구운 후 양념 닭갈비를 굽기 시작했다.

빨간 양념이 맛깔스럽다.

하지만 역시 내겐 소금구이가 맞는 것 같더라.



대파도 좀 더 가져다가(셀프) 마지막 구이가 시작됐다.

제안했던 것처럼 파가 좀 더 길면 훨씬 좋을 것 같다.

부산 사람들도 잘 모르던데 부산 강서구의 명지는 대파 산지로 유명하다.

명지에서 대파를 대량으로 구입해서 쓰면 얼마나 좋나?



식당에서 오십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주차를 했는데 1시간 무료이용권을 주더라.

약 2시간 정도 식당을 이용했는데 1시간 무료이용권을 받고도 주차비가 6,000원 더 나왔으니 주차요금이 저렴한 편은 아닌 것 같다.


아무튼 내가 보기엔 춘천의 흔하디 흔한 춘천의 춘천닭갈비 식당에 못지않은 수준이더라.

갑자기 소양댐 아래 맥반석구이 닭갈비가 당긴다. ^^ (예전엔 콧구멍다리라고 불리던 곳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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