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흐른 글쓰기

아이디어는 쉴 때 나온다

by 루파고

연재작가들의 커뮤니티에 가입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서다.


자주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작가들의 고민이 담긴 글을 자주 접하게 된다.

초보작가인 나도 그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대부분 글이 잘 안 써진다거나 하루 분량을 쓸 수 없다는 고민이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는 거다.


연재작가들의 고충은 연재가 끊어지는 두려움인 모양이다.

경험이 많은 작가들은 몇 회 분량을 미리 써 둠으로서 그런 스트레스를 미연에 방지하는 듯했다.

종이책 출판을 목적으로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과 다른 모습이다.


나는 그런 고민을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밀고 들어오는 그림을 글자로 옮기기가 버거울 지경인데.

글을 쓰지 못할 때가 있긴 하다.

한 편을 탈고한 후 약 일주일 정도.
기간 동안 술 마시고 친구 만나고 영화를 본다.

맛집이란 맛집은 죄다 찾아 다닌다.

스마트폰 갤러리를 뒤져 보니 한 달 동안 맛집 다니며 먹고 마신 것만 해도 엄청나다.





아이디어는 쉴 때 가장 많이 튀어 나온다.

몸이 쉰다기 보다는 머리가 쉬는 시간이다.

예를 들면


- 출근 전 일찍 잠에서 깨어나 눈도 뜨지 않고 반수면 상태로 숨만 쉰다.

-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한다.

- 읽고 싶었던 책을 읽는다.

- 밀린 영화를 본다.

- 무작정 걷는다. (요즘엔 자전거에 미쳐서 자전거만 탄다.)

- 종이를 펴고 그림도 그리고 아무거나 끄적인다. 생각 없는 낙서를 하는 거다.

- 여유가 되면 여행을 간다. (자전거를 탄 이후로 여행도 자전거로 한다.)

- 편한 사람들과 술 마시며 웃고 떠든다.

- 제주도 집에 다녀온다. (제주 출신 아님)


이런 식이다.

짧은 휴식도 긴 휴식도 모두 의미가 있다.

우스운 건 그렇게 머리를 비우는 과정에서 항상 아이디어가 튀어 나온다는 사실이다.

언제나 그렇듯 나는 삼성 갤럭시 노트8이 준비되어 있다.


술 마시다 끄적인 건 다음날 보면 언제 썼는지 기억나지 않을 경우도 있다.

기억을 더듬어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엔 구체적으로 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른 차원에 다녀온 것 마냥 헛소리가 되고 만다.




특히 제주도에 가면 할 게 너무 많다.

- 환상자전거길 당일치기 일주 (요건 두 번이나 했다.)

- 산록도로 일주 (1100고지와 성판악 업힐을 하루에 다 돈다.)

- 바다낚시

- 민물낚시

- 소라 등 해변에서 뭐라도 잡기

- 드론 띄우기

- 차 가지고 안 가본 길 가보기

- 수확이 끝난 농지에서 이삭 줍기

-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일출, 일몰 감상하기




등 그냥 뭐라도 한다.

일부러 재밋거리를 발굴하는 거다.

내 블로그에 보면 그런 것들이 포스팅되어 있다.


역시 쉬는 게 글쓰기에 보약이다.

게으르면 아이디어가 흐른다.


그래서 게흐르다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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