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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대 내 곁에...

by 루파고

홀로 다니는 나를 부럽다는 친구가 있더라.

친구는 '네게 이면이 있겠지'라며 토닥여 줬다.

순간 난 '정처 없다'는 표현이 스쳤다.

머물 곳이 없다는 말인데 어쩜 내 처지 아닌가 싶기도 했다.

난 지금 대지산 정상을 지났다.

온 산에 오로지 나 혼자 뿐이다.

이 산이 내 산 같았다.

그런데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다.

내게 무섭지 않냐 물었다.

엄마는 '사람이 무섭지 뭐가 무섭냐?'고 했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난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지금 노래가 흐른다.

어쩜 딱 이 타이밍에 김현식의 이 노래가 나오는 건지... ㅎ

'언제나 그대 내 곁에...'




나그네에게 필요한 건 몸을 뉘일 곳이 아니라 마음이 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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