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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Mar 18. 2024

177. 기본에 충실한 선릉역 맛집, 고향집보리밥

깡장비빔밥이라고~

식사 시간 때 선릉역은 엄청난 인파로 붐빈다.

선릉역 골목 중 유난히 홍어 냄새와 청국장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곳이 있다.

호불호가 있는 음식들이지만 정통 한국 음식 중 하나라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자주 다닌 식당은 아니지만 홍어가 당겨서 몇 번 다녔던 고향집보리밥.

어떻게 보면 이 식당의 주요리가 뭘까 싶지만 홍어를 제외하면 정통 한식 전문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된장, 고추장은 직접 담갔거나 시골 어느 곳에서 공수한 것 같고 참기름 또한 공장에서 대량생산한 걸 쓰지 않는다.

난 그래서 이 식당을 기본에 충실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메뉴판은 촬영하지 않았는데 마침 입간판에 메뉴가 나열되어 있다.
특히 깡장비빔밥은 강남 일대를 통틀어 여기밖에 없거나 몇 집 되지 않을 것 같다.



이번엔 우리도 깡장비빔밥을 주문했다.

기본적으로 시래기국이 따라 나오는데 말 그대로 고향집 밥상 아닌가 싶다.

까끌한 식감의 보리밥이 풍미를 올린다.



공산품이 아닌 고추장이 반갑다.

요즘 고추장을 담가 먹지 않는 집이 많아졌고 일반 식당에선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이런 고추장을 만나면 얼마나 반가운지!!!



보리밥을 그릇에 투척하고 향이 좋은 참기름을 적당량 뿌렸다.

향이 좋아 참기름 욕심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넣었는데 뿌려도 뿌려도 모자란 느낌이었다.



드리어 고추장 투척이다.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입에 침이 고이는 걸 보면 보리밥도 보리밥이지만 고추장과 참기름이 할 일 다 했다는 생각이다.



깡장까지 섞어 한 술 뜨는데 역시 직접 담근 된장이 시선을 끌었다.

고추에 된장을 찍어 맛을 보니 짜지 않고 고소하고 담백한 맛에 매료되고 말았다.

고향집보리밥.

여긴 정말 간판 그대로 시골 고향의 추억을 가진 분에겐 그야말로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곳이 아닌가 싶다.

시골 고향이 사라져 버린 요즘 도시 출신의 세대들에겐 없는 구수한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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