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맛집,124-웨이팅 끝판왕, 소문난성수감자탕
백종원3대천왕에 나왔다는 감자탕집이다.
지나다닐 때마다 길게 줄지어 선 걸 보면서 저렇게까지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맛이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러다 10시 40분경 이른 점심식사를 하게 되어 골목을 누비다 웨이팅이 없는 걸 확인하고 잽싸게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웬걸!
식당 규모가 결코 작은 편이 아닌데 홀은 거의 만석이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그 이른 시간에 소주를 마시는 분들도...
흠!!!
내가 일만 아니면 낮술 시전인데...
뭘 주문할지 고민하다 그냥 제일 저렴한 걸로 주문했다.
직원은 우거지가 안 들어있다며 그래도 괜찮은지 물었다.
딱히 당기지 않아 괜찮다고 했더니 일행 모두 같은 의견이었다.
다들 우거지를 좋아하지 않나?
내가 살 거라고 생각해서 내 수준에 맞춘 걸까? ㅋㅋ
어차피 내가 사긴 했는데 다들 선견지명이 있는 모양이다.
드디어 그 유명하다는 소문난성수감자탕에서 뼈해장국을 받았다.
웨이팅 없이 자리를 잡은 게 일단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과연 맛은 어떨까?
어지간하면 절대 줄을 서지 않는 편이기에 들어오게 됐지만 이렇게 맛을 음미할 기회를 잡게 됐으니...
다들 품평을 시작했다.
유명한 이유가 있네~
외국인도 먹을 수 있겠다.
살이 보들보들하다. (여기에 맞는 표현일까?)
잡내가 없다.
담백하다.
자극적이지 않다.
맛이란 게 자기 기준이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건 없다.
그런데 일반 뼈다귀해장국과 달리 여긴 해장국에 감자가 들어가 있다.
어쩌면 감자 맛이 국물에 밴 게 아닌가 싶다.
감자 전분이 녹아든 국물이라 더욱 담백하게 만든 게 아닌가 싶다.
소문난성수감자탕의 뼈다귀해장국은 원래 이런 맛이 아니었다는 얘길 들었다.
30년도 훨씬 전에 성수동에서 회사를 꾸려왔던 거래처 사장님께 얘기를 들었는데 30년이 훌쩍 넘었고 지금처럼 담백한 맛이 아니었다고 한다.
어쩌면 시대의 트렌드를 따라 자극적이지 않은 맛으로 변해왔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외국인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의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