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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좀 써봐!

by 루파고

얼마나 어려운 말인가!

내 산물, 내 최애(아내를 더 사랑할 순 있겠지만 ㅎ), 내 분신 같은 아들을 누군가에게 맡긴다는 건 단연코 어려운 거다.

한없이 부족한 내게 비록 성인일지라 하더라도 아비의 시각에선 그저 아이로 보일 게 분명할 아들을 누군가에게 맡긴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법적으로야 성인이겠지만 아직 정신적 성장기에 있을 이십 대 초반의 분신을 누군가에게 맡긴다...

솔직히 부담감이 없진 않다.

다만 지인의 분신이기에 더욱 신경을 쓰려한다.

어쩌면 부모가 할 수 없는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 수도 있지 않겠나 싶다.

사람은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달라서 새로운 환경, 판타스틱한 환경에서 자기도 모르던 내면의 뜨거운 무언가를 꺼내 올릴 수도 있는 거니까!

이상하게도 왠지 모를 흥미로움이 꿈틀거린다.

내 아들도 아닌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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