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파고 Jun 07. 2024

194. 초벌 덕에 손이 편한 성수동 계동집 돼지고지

성수동 미션파이브 오락실에 난리가 났다.

오픈하고 불과 한 달 만에 성수동 핫플이 됐고,

인스타그램에 소개가 되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80% 넘는 예약율을 보이고 있다.

미션파이브 임직원과 더림디자인 회식이 있었다.

회식자리로 마땅한 곳을 찾기 힘들었다고 들었다.

그렇게 어렵게 찾아낸 곳이 바로 계동집이다.



독일에서 오신 손님인데 확실히 외국인들은 매사에 매우 적극적이다.

체험 끝나고 우리 인스타그램에 팔로우까지 하심.

아무튼 난 몸을 빼서 회식장소로 내달렸다.



엄청 넓다.

우리 미션파이브 오락실이 이런 공간이었다면 월매출 2억은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른 시간에 가서 그런지 아직 손님이 별로 없다.



미리 예약해 둔 덕에 구석진 곳에 테이블이 차려져 있었다.

그래!

회식 온 사람들이 있으면 시끄럽긴 하지. ㅋㅋ



고기 굽기 전 육회는 기본안주 수준 아닌가?

뭐라도 씹을 거리는 있어야 술이 들어갈 테니 말이다.

열다섯 명이라 육회 한 접시로 간에 기별도 안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기별은 가더라.

고기 굽기 전 벌써 폭탄주만 몇 잔 째였는지 모른다. ㅎㅎ



목살과 삼겹살을 같이 주문했는데 이렇게 초벌을 해서 나온다.

불편함이 줄어들었다.

고깃집 가면 고기 굽는 건 항상 내 몫이었는데 이번엔 나보다 고기 굽는 데 진심인 분이 있어서 손이 편해졌다.



고기가 마저 구워지는 동안 남은 육회를 흡입해 주시고 수다 일발 장전이다.

고추장 베이스의 육회인데… 이게 어느 지역 스타일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알코올 성 치매다. ㅎㅎ



고기가 자글자글 잘 익어간다.

이제 먹을 준비도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돼지고기 가지고 육질 따질 건 아니고 굽는 분이 진심으로 구워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맛있게 잘 먹은 것 같다.

기울어진 불판에서 기름이 쫙쫙 빠지니, 게다가 그 기름에 볶은 김치는 말해 뭣하랴.

그 맛 모르는 한국인 없으니 말이다.



소고기냠냠님께서 모처럼의 회식인데 소고기가 없다고 레이저를 쏘시는 듯하여 차돌박이를 주문했다.

삐쩍 마른 체구에 소고기는 대체 다 어디로 들어가는지 미스터리다.

암튼 소고기 마니아께서 맛있다 하시미 믿어드리긴 해야겠지만 아마도 최근 실패한 성수동 모 고깃집 건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레트로 감상으로 이런 게 있더라는.

나오는 길에 인증샷 하나 남겨주시고 고고 2차!

역시 회식엔 노래방이지.

모두 전사하신 그날을 기억하자.


딴 건 모르겠고 성수동에서 인원 많은 회식자리가 필요할 땐 계동집도 괜찮은 것 같다.




대표님. 이번에도 잘 얻어먹었습니다.

맨날 얻어먹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93. 해물향 가득한 해물짬뽕맛집, 판교 홍루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