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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un 04. 2024

193. 해물향 가득한 해물짬뽕맛집, 판교 홍루원

업무 차 판교에 들렀다가 짬뽕 맛집을 하나 발견했다.

미팅을 마치고 나오니 마침 점심시간이라 밥은 먹어야겠던 상황이었다.

오던 길에 이유 없이 당기는 간판을 보았다며 짬뽕 제안을 받았고 당연히 망설임 없이 ‘콜!’을 외쳤다.



5분 정도를 걸었을까, 홍루원이라는 꽤 오래된 듯한 간만을 만났다.

중국 풍인지 온통 빨간색 간판이다.

30년은 안 된 것 같고, 적어도 10년은 넘은 식당 같았다.

뒤에 주차장도 꽤 넓은 것 같던데 단체 손님이 제법 많은 모양이었다.



오잉!

키오스크다.

입구에 키오스크 2개, 내부에 1개 더 있다.

키오스크 주문만 받는다.

나는 해물짬뽕을 주문하고 동행은 해물짜장을 주문했다.

그런데 가격이 좀 센 느낌?



여긴 독특하게 양파와 단무지를 테이블마다 비치해 두었다.

나처럼 양파 좋아하는 사람에겐 매우 반가운 아이템.



아~ 그런데 가격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게 내가 알던 그 해물짬뽕 맞나?

오래간만에 제대로 된 해물짬뽕을 만난 걸 알 수 있었다.

수북하게 쌓인 해물들의 양이 엄청났다.

우선 짬뽕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먹어 봤는데 이거 국물이 진국이다.

뜻밖에 만난 기똥찬 식당인 거다.



해물 가짓수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싱싱함이 으뜸이다.

역시 회전율 높은 식당만이 할 수 있는 거다.

새우도 튼실하고 홍합도 잘 닦아서 깨끗하다.

전복이야 뻔한 녀석이니 그렇다 치고 통통해 식감 좋은 버섯이 매력적이다.

국물이 괜히 맛있는 게 아니었다.

해물이 녹아내린 듯한 맛이랄까!



해물을 파도 파도 안 나오던 면이 드디어 나왔다.

솔직히 말하면 해물에 반한 해물짬뽕에 비해 면은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미리 삶아 두었다가 국물에 담근 거라 식감이 그다지 좋지 않았고 좀 덜 익어서 밀가루 맛이 강했다.

그러나 해물 양이 많아 배가 불러서 면을 다 먹을 순 없었고 짬뽕국물은 여지없이 바닥을 보고 말았다.

술 마시고 왔어야 싶나 했었고...

낮술을 먹어야 하나 고민이 들기도 했다.



동행의 해물짜장 위엔 전복 한 마리가 올려져 있다.

짜장에 전복이라... ㅎ

그리고 짬뽕국물을 요청했더니 내 것과 같은 국물이 나왔다.

역시 짜장 먹을 땐 짬뽕국물이 항상 아쉬운 법이니까.



해물짜장에도 해물이 가득이다.

그런데 역시 면이 좀 아쉽다는 평이었다.

어쨌거나 점심식사로 아주 맛난 식당을 하나 발견했다.

판교 갈 일 있으면 또 들러서 낮술 각을 세워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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