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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un 03. 2024

192. 선릉역의 당면 가득한 만둣집, 우리집만두

얻어먹기의 달인이 됐다.

사진만 브런치에 올려 두었다가 두어 달 만에 글을 쓰는 것 같다.

이제 여름이 코앞이라 만두 인기가 식을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만두는 만두니까…

아무튼 뭐… 돈도 없지만 눈치도 없어서 의외로 잘 얻어먹곤 한다.

계산 전, 신발끈 매는 신공도 필요 없다.

그냥 뻔뻔함을 유지하면 된다.

왜냐고?

주머니 사정 뻔한 거 아는 사람은 다 아니까 말이다. ㅎㅎ


특히 선릉의 우리집만두는 내가 가자고 한 것도 아니고 맛있는 만두집이 있다며 같이 식사나 하자고 하기에 ‘배는 안 고픈데…’라며 쫄래쫄래 뒤를 따랐다.

오백 미터 정도를 걸어가다 보니 고프지 않던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맛집이라 일찍 가야 줄을 서지 않을 거라 했는데 괜히 늦어서 줄을 서게 될까 걱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줄을 서게 됐지만 말이다.



우선 동치미 국물로 속을 달랜다.

여름이었으면 원샷도 가능했을 거다.



얼큰만둣국이다.

색깔만 봐도 얼큰해 보이지 않나?

만두 하나를 건져 배를 갈라 보니 당면이 꽉 찼다.

식사용 만둣국이었지만 어째 해장용 만둣국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전날 숙취가 남아 있었으니 속 달래는 데 큰 도움이 되긴 했다.



역시 김치를 직접 담그는 식당이야말로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

김치가 맛있으니 만두고 맛있는 법.

그리고 여긴 오이김치도 준다.

요즘 같은 날이 더워지는 계절에 만둣국 한 그릇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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