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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Nov 10. 2024

왠지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초조함 때문일까

전에 없던 우울함이 야금야금 심장을 씹는다

들리지 않던 도시의 소음이 나를 긴장하게 한다

정체 모를 자신감이 두렵다

시간은 바스락거리며 가슴을 조이고

바짝 마른 가을의 속삭임에 동요한다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갈비여도 결비여도 좋다

우울함도 두려움도 중심을 잡지 못하는 마음도

몽땅 쓸어갈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흘러내리는 빗소리에 눈을 적시고 싶다

도시의 흙탕물과 함께 뒹굴다

바다에서나 사라질 나의 비눈물




기다림은 그 무엇보다 견디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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