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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고통으로 덮는다

by 루파고

현장을 모르면 탁상공론이라 한다.

사무를 모르는 현장은 그저 현장일 뿐이다.

체계적으로 얽혀 돌아가는 게 일이다.

나는 땀흘려 일하는데 에어컨 바람에 펜대 굴린다거나

잘 설계 된 일도 제대로 못한다며 폄하한다.


나만 잘난 거다.


해 내린다.

홀로 내린다.

고통이 나를 덮는다.

뜨거웠던 삶을 피한 결과다.

잔불에 호흡을 불어 넣자.


지난 고통을 다시 꺼내 보자.

지금 나의 고통은

지난 고통이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아프기 싫으니

고통을 고통으로 덥는 거다.

아프지 말자!

익숙한 고통이 그립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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