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고사리 천국 제주도

by 루파고

고사리 시즌이다.

집에서 차를 몰고 나오는데...

아니나 다를까,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고사리 장마인가?

작정하고 고사리 꺾으러 내려간 건데 여기서 멈출 순 없다.

어쩔 수 없이 비를 맞으며 고사리를 꺾기로 했다.

비옷도 안 가지고 나왔지만 춥진 않아서 다행이었다.



집 근처 고사리 포인트 두 곳에 들러 고사리를 전멸시켰지만 양이 많지 않았다.

좀 멀긴 해도 중산간에 있는 고사리 포인트로 가면 신나게 꺾을 수 있기에 핸들을 돌렸다.

오름 주변과 산록도로 주변에 주차된 차량들이 많다.

제주도 선수들은 죄다 나온 모양이었다.

요즘은 고사리 꺾을 목적으로 한달살이도 한다고 한다.

대단한 열정이다. ^^



숲을 쑤시고 다니며 멋진 자연의 모습을 만났다.

자연의 신비로움이 스마트폰을 자꾸 꺼내 들게 만들었다.



운 좋게도 철 지난 두릅도 몇 개 뜯어 왔고, 고사리도 제법 꺾었다.

아직 시즌이 멀었다.

아마 이번 주부터 본격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라산 소나무 아래 2미터씩 자라던 고사리를 아직 만나지 못했으니 말이다.

무슨 고사리가 그렇게 기냐며 믿지 않을 사람들이 많지만 말이다.



고사리를 삶아 마당에 넣었다.

날씨가 곱지 않아 걱정이다.



엄마표 비빔밥이다.

톳, 더덕, 두릅, 버섯, 오이, 콩나무가루 그리고 동백기름.

이게 진짜 제주식 비빔밥인 거다.

얼마나 맛있는지 사진으론 표현할 방법이 없네. ㅎㅎ

완전 봄맛 아닌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