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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맛집,133-뚝도청춘시장 진짜 시장골목맛집

맛도 맛이지만 만족도 높은 가격과 양에 두 번 반함

by 루파고

성수동에 사업장을 연 게 벌써 1년 하고도 6개월.

그런데 근처에 있는 뚝도시장 골목 안에 이런 기똥찬 맛집이 있다는 걸 어제 알게 됐다.

간판엔 1986년이라고...

거의 40년 된 셈이다.

자랑스럽게 서울맛집이라는 간판을 내건 시장골목 깊숙한 곳의 서울맛집.

주력메뉴는 숯불돼지불고기와 감자탕인가 싶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불과 4개 메뉴를 주문해 먹긴 했지만 어느 하나 맛없는 메뉴가 없었다.

사실 둘이서 4가지 메뉴는 매우 벅차긴 했다.

마지막 메뉴는 남기고 말았으니 말이다.

대신 소주를 4병이나 마셨다.

어쩔 수가 없었다.



뚝도청춘시장 골목으로 한참 들어가면 서울맛집이 나온다.

장사 잘 되는 집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식당 앞에 화로가 있는데 바로 이게 불맛의 근원이다.



메뉴판은 단조로운 듯한데 두세 가지 결을 하는 것 같다.

메인메뉴는 누가 봐도 숯불돼지불고기.

밖에서 봤던 화로에서 불향이 입혀졌을 불고기 맛이 궁금했다.

일요일은 영업하지 않는다.

자주 올 것 같은 예감이.



좌로 봐도 우로 봐도 감탄이다.

이게 과연 1인분씩 주문한 거 맞나 싶었다.

나중에 따라 나온 반찬만 가지고도 소주 1병 이상 갈 수 있지 싶었다.

게다가 마늘, 고추, 쌈장 양도 장난 아니다.

푸짐하다는 표현이 맞나?

서울 인심이 이렇게 좋았나 싶었다.



마치 바싹불고기를 연상케 하는 이것!

비주얼로만 해도 불맛이 느껴지지 않나?

적당히 익은 게 눈으로 식감이 느껴지는 듯했다.



게다가 이건 또!

김치찌개와 부대찌개를 짬뽕한 듯한 이것은...

만두로 치자면 속이 꽉 찬.

오래 끓인 국물도 진국인데 씹을 거리가 가득해 술안주로 최고였다.



말해 뭣햐!

가지무침만 가지고도 입에 침이 돌 정도.



요즘 식당 가면 쌈야채에 궁색한 경우가 많은데 여긴 기본부터 푸짐하다.

너무 많아서 미안한데 더 달라고 하기 미안할 정도였다.

정말 열심히 쌈을 쌌다는...

오랜만에 제대로 쌈을 싸서 먹었다.



꾸역꾸역 먹었다는 게 맞는 표현일 거다.

불향 가득한 쌈.

요즘 양이 줄어 날 걱정하던 사람도 놀라고 있었다.

나도 맛있는 거 먹을 땐 좀 먹는다고!



아나고!

붕장어!

구이를 추가로 주문했는데 마치 민물장어처럼 구워져 나왔다.

식감도 딱히 나쁘지 않은.

그런데 이건 에러였다.

역시 주력메뉴를 주문했어야 했다.



이게 뭐냐고?

꼬막비빔밥인데 양이 많아도 너무 많다.

꼬막도 장난 아니다.

양념은 팍팍!

정말 사장님 손에 아낌이 없다.




이것만 가지고도 세 병은 마실 수 있었을 거다.

너무 배가 불러서 결국 남기고 말았다.

둘이서 4개 메뉴는 무리였다.

둘 다 배가 터질 정도의 포만감이었는데 맛과 가성비가 성수동 1번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근처에 가볼 식당이 몇 곳 있는데 생각이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까지는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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