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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한 걸음

by 루파고

꾸준히 간다.

곁을 볼 여유도 없다.

방향은 하나.


문제는 보폭.

옆 사람 속도에도 관심을 주지 않건만.

발이 작은 탓인가?

기장이 짧아서인가?


보폭을 키우려면

서커스 키다리가 필요할까?

내게 맞지 않는 불안정한 어색함.

오히려, 오히려

난 그걸 버틸 수 없을 것 같다.


내 보폭에 맞춰줄 키다리가 있다면

지금보다 백 배는 빨리

안정적으로 달려갈 수 있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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