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매섭게 추우니 동계 설악산이 기억났다.
설악산에는 대청봉 외에 중청, 소청, 끝청 그리고 귀청이 있다.
귀청은 귀때기청봉을 줄여 말하는 거다.
유래는 두 가지라고 알고 있다.
지가 제일 높은 줄 알고 속된 표현으로 깝죽거리다가 형님들 되시는 대청 중청 소청 형님들한테 싸다구를 맞고 나가떨어졌단.
다른 하나는 귀가 떨어져 나갈 정도의 추위와 바람 때문.
90년대 겨울, 서북주능선을 종주하다가 귀때기청봉을 지나는데 옆으로 부는 바람이 어찌나 세던지 좁은 능선길을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약 45도 정도 방향을 잡고 억지로 걸어야 직진이 가능했을 정도니까 말이다.
그때 정말 귀가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었다.
귀 보온을 위한 장구도 의미가 없었다.
그런데 동계 설악은 항상 그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