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하나감자탕
귀가 아프게 들었다.
자기 동네에 기똥찬 감자탕집이 있다고…
두 달 만에 쉬는 날인가?
쉰다기보다는 재택근무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늦잠 좀 자보겠다고 굴러다녔지만 잠은 안 오고 뜨거운 바닥에 등을 지지며 땀을 흘려주다 일어나 업무를 보는데 같이 저녁을 먹자며 연락이 왔다.
아직 할 일이 많은데…
여차하면 약속을 깰 상황이었다.
다행히 약속시간 전에 업무가 끝나 여길 다녀오고 말았다.
안 다녀왔으면 왜 거품 물고 자랑했는지 절대 몰랐을 거다.
요즘 일에 지쳐 글쓰기에 소홀해진 상황.
처음엔 사진을 촬영할 생각도 없었다.
뼈해장국이 뭐 다 거기서 거기지 뭐.
특 하나 보통 하나(내 거)를 주문했는데 먼저 나온 보통.
그릇 사이즈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도 보통 사이즈인데 탑처럼 쌓인 뼈.
이거 장난 아닌데~~
원근감이 있지만 앞의 것이 보통이고 저 멀리 보이는 게 특이다.
대체 뭘로 비교해야 되나 싶었다.
사진술이 허접하여 더 이상 표현이 어렵다.
글로 표현하자면 보통 뼈다귀해장국집의 두 배 수준이라고 보면 되겠다.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다.
식사(소주 곁들임)하며 손님들 목소리가 들리기에 들어보니 단골이 많은 듯했다.
자리는 계속 만석이다.
우린 운이 좋았던 거다.
뼈에 붙은 살이 엄청 많다.
사진으로 보여줄 수 없는 건 바로 이거다.
뼈에서 살이 떨어져 나오는 딱 그 아슬아슬한 부드러움.
억지로 뜯을 필요도 없고 쉽게 떨어지지도 않는다.
야들야들한 식감에 맵거나 짜지 않고 고소하다.
가깝다면 최소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갈 곳이다.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거다.
이미 배는 불렀지만 남길 순 없는 법.
바닥에 남은 마지막 뼈다귀에서 다시 한번 더 놀랐다.
지금까지 건져 막었던 것들보다 훨씬 큰 사이즈다.
내 것만 우연히 그랬겠지?
탑처럼 쌓으려면 기초가 튼튼해야 하는데 아마 그렇지 않겠나 싶은 억지를 부려본다.
국물은 짜지도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다.
암튼 오랜만에 기억에 남는 뼈다귀해장국이었다.
신림역 갈 땐 또 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