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국토종주길을 달리면 어쩔 수 없이 들러 가게 될 수밖에 없는 곳 수안보!
수안보에 노포맛집이 있어 이번에도 거기서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재료소진으로 문을 닫았다.
https://brunch.co.kr/@northalps/2351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리고 보니 오는 길에 봤던 국밥대통령이란 식당이 기억났다.
왠지 관심이 가는 곳이었으니 작정하고 가보기로 했다.
식사 시간대가 지나서 그런지 조금은 한적해 보이는 식당 입구.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수안보는 꿩요리 식당이 대부분이어서 딱히 갈 만한 식당도 없었다.
게다가 200km 이상 달려온 터라 배도 고프고 해서 고민을 접었다.
그렇게 반신반의하며 찾아들어간 식당의 주메뉴는 수육국밥.
다음날도 200km 이상 달려야 하니 잠이라도 잘 자야겠기에 소주는 필수!
이건 대통령이라는 메뉴인데 15,000원이다.
조금은 섭섭한 가격 같았으나 상을 받고 보니 꽤 만족스러웠다.
술안주도 되고, 밥도 되는?
국물 한 술 뜨고 보니 이거 정말 진국이지 싶었다.
밖에서 봤던 가마솥에서 끓인 제대로 된~~
소주 한 잔, 소머리수육 한 점.
무한반복이면 좋으련만 식사량이 많지 않은지라 소주 2병 마시기에 딱 적절한 양이었다.
열심히 페달질하려면 고단백을 섭취해야 하니 메뉴 선정을 잘한 것 같았다.
야들야들한 수육이 식감도 좋고 잡내도 없다.
역시 가마솥인가? ㅎㅎ
탕은 무한리필해 준다.
평소엔 깍두기 국물을 넣어서 먹는 편인데 이번에는 깊은 맛을 느껴보려 그냥 밥을 말았다.
약간 끈적임이 느껴질 정도로 콜라겐이 녹은 진국.
이거야말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기분인가 싶었다.
이날 결심했다.
국토종주길에선 식사 때마다 고기를 먹기로!
아침에 든든함이 느껴졌던 걸 보면 그게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