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일 년을 기다렸다고 하면 이상한가?
주변 사람들이 죄다 육식파인 데다 그중 회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회를 못 먹는 멤버가 있어서 회식에도 회 종류는 항상 뒷전이었다.
그러다 보니 현지인에게 추천을 받아 두었던 로컬맛집 <추억의 한잔>에 대한 갈망은 묻어 둬야만 했다.
드디어 때가 왔다.
육식파 멤버들이 빠진 거다.
<추억의 한잔>은 실내포차처럼 운영되는 곳인데 늦게 가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외지인들은 잘 모르는 진짜 목동 로컬의 식당.
다른 메뉴들도 많지만~
특히 인기 있는 메뉴는 도다리세꼬시.
조금 일찍 퇴근하고 도착하니 자리가 몇 개 남아 있었다.
딱 한 자리 비어 있었다.
우리가 자리를 잡고 나니 바로 따라 들어오는 손님들.
얼마나 다행인지...
간판 사진은 한잔 후 나오면서 촬영한 거라 어둡다.
늦은 시간엔 빈자리 구경하기 어렵다.
어제도 육식파 멤버가 빠져서 저녁식사 겸 해서 갔는데 지하에도 홀이 있더라.
바로 이거다.
도다리세꼬시.
부산의 독도가자미 식당을 떠올리게 하는 메뉴다.
맛보기도 전에 입에 침이 고였다.
비주얼에서부터 뇌를 자극하는 녀석.
쌈장.
역시 세꼬시엔 이게 찰떡궁합 아닌가!
1인 1막장으로 시작이다.
상차림이 단출해 보이지만 둘이 먹기에 양이 적지 않다.
대식가라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둘이 갔는데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어 마침 퇴근 중이라는 동료를 불러냈다.
회를 좋아하는 친구라 꼭 맛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무려 10가지나 되는 다양한 채소들에 도다리세꼬시에 잘 어울렸다.
특히 배추속에 쌈장 가득 올리고 도다리 회를 몇 점 올려 먹으면 달달한 게 아주 기똥차다.
간장이나 초장은 거의 쓸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왜 목동 로컬들의 숨은 맛집이라 하는지 직접 가보면 알 수 있다.
일주일 만에 또 다녀왔으니. ㅎㅎ
그리고 난.
긴 연휴에 다들 어디 간다 어디 간다 하기에
난 어디 가지 싶어서 고민하던 순간.
갑자기 국토종주가 당겼다.
3일이면 충분하니까!
다음날 새벽 난 별 준비도 없이 무대책으로 부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여름에 뭐 하는 짓인지... ㅠㅠ
아래 매거진은 나의 자전거 여행의 기록들!
이번 국토종주는 아직 게시하지 못했다.
https://brunch.co.kr/magazine/mybiketr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