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소설, <로드바이크> 시즌1- 자전거 도둑
탈고 후 일 년이 꼬박 걸린 거다.
약 45일 정도 연재로 마무리한 소설인데 독자 모드로 교정을 보며 나름 재밌게 읽는 중이다.
3월에 출판이 예정되어 있는데 얼마나 팔려나갈지는 모르겠다.
소설이라는 게 작품 한 편 한 편 모두 멋진 작품이면 좋겠지만 대개 작가의 인지도가 작품성보다 높게 평가된다는 걸 어지간한 사람들은 알 것이다.
무명작가의 글은 읽으려고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나부터 그러하니 독자들이 어쩌고 하며 탓하는 것 자체가 멍청한 짓이다.
장편소설을 기준으로 짧게는 오일만에 길게는 두 달이면 한 편씩 써냈지만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은 의외로 고되다.
이번 소설 역시 마찬가지다.
교정본을 읽으며 왕창 뜯어고치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나 스스로를 꾹꾹 누른다.
멋진 작품 한 편보다 다작을 더 중요시하는 나의 멍청한 생각이 스스로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집을 버리지 못한다.
어쨌거나 이번 소설은 편집장님도 하루 만에 전부 읽고 몰입도가 좋다는 평을 하셨으니 조금은 기대라는 걸 해본다.
글 같지도 않은 글을 쓰는 것을 두고 작가라는 호칭을 붙여주는 지인들 때문에 부끄러울 때가 많지만 책 한 권이 출판될 때면 이상하게도 작가라고 불리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아마 나 스스로를 눌러서 그랬는지 몰라도 내면의 나는 작가이고 싶었던가 보다.
이번 소설을 출판한 후에 나는 작가라는 호칭이 부끄럽지 않을 수 있을까?
취미를 주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지만 본업만큼이나 작가이고 싶은 나의 욕심을 누를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