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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Aug 05. 2020

국내 최초 환경 소설, 나의 7번째 종이책 출판

<로드바이크:침묵의 봄> 편이 출판됐다

첫 소설이 출판되어 종이책으로 만났을 때가 기억난다. 얼마나 가슴이 뛰었던가? 이젠 그런 설렘은 없지만 어쨌든 내가 쓴 글이 책이 되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만큼은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출판된 소설 역시 미스터리 소설인데 기본적으로 환경 소설이며 자전거를 소재로 한 로맨스가 섞인 글이다. 1편인 <로드바이크:자전거도둑>은 인터파크에서 국내 작가 1위도 해봤고, 베스트셀러 딱지도 달아봤다. 그건 가문의 영광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도 없고 글을 쓰기 위한 어떤 교육과정도 수료한 적이 없다. 어느 날 갑자기 글이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아이디어를 노트에 끄적거리기 시작한 게 벌써 장편소설만 12편이 완성됐고 2편은 아직 진행 중이다.

한 편당 한 달을 넘기지 않을 생각으로 썼기 때문에 대부분 한 달을 넘기지 않았고, 한 편은 5일, 또 한 편은 7일 걸린 녀석도 있다. 단편소설은 하루에 한 편을 쓰기로 작정하고 10편을 썼다. 글쓰기는 그냥 재밌는 취미가 됐다. 계속 글을 쓰다 보니 나도 모르게 조금씩 업그레이드가 된 것 같긴 한데 지금도 글을 시작할 때마다 어색한 건 마찬가지다. 그래서일까 교정을 볼 때마다 첫 부분에 수정할 게 너무 많다는 걸 느낀다. 뒤로 갈수록 몰입하며 써서 그랬을까, 수정할 게 많지 않다.

이번 소설 역시 그랬다. <로드바이크:침묵의봄>은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읽다가 영감을 받아 언젠가 환경 소설을 써야겠다고 작정한 소재를 전편 <로드바이크>의 후속 편과 버무려 쓴 녀석이다. 글 쓰는 과정 자체가 너무 즐거웠다. 네이버웹소설에서 연재하기 위해 하루에 적정량을 써야 했지만 하루에 며칠 분량을 한꺼번에 써 두고 자전거를 타고 놀러 다니기 일쑤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글을 쓰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자전거를 타며 아이디어도 얻고 머리도 식힐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쓴 글이 완결되었고 이렇게 종이책이 되었다. 지금 이 글은 2주 전 라이딩 중 낙차로 고관절이 부러지는 사고 때문에 수술했던 실밥을 풀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대기시간에 쓰는 거다. 나를 아는 지인들은 몸을 너무 학대한다거나 무식하게 운동한다거나 하며 심 좀 하라고 타이른다. 하지만 건강한 걸 어쩌겠는가? 글쓰기는 체력이 기반되어야 한다는 걸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마라톤을 하고 김훈 작가님도 자전거 마니아라 하시는데 언젠가 꼭 만나뵙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잡설은 이쯤에서 끊고, 난 이번 소설에 애정이 많다. 국내 최초의 환경 소설이라는 점이 특히 그렇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일상에서의 문제점들을 소설 속에서 넌지시 던지고 있는데 다들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이 소설을 읽은 분들이라면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또한 읽어보길 자란다.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책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니까.




인터파크 북마스터 요약

[로드바이크 자전거도둑]후속편이다. 이번에는 로드바이크와 환경보호의 테마가 절묘하게 매치된 작품으로 시리즈를 이어간다. 환경보호를 전면에 내세운 흔치 않은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자 환경소설이라 불려도 전혀 손색이 없다. 특히 부제로 사용된 [침묵의 봄]은 1962년 출판된 레이첼 카슨의 책 제목에서 따왔는데, 이 책은 '세계환경의 날' 제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 책이 출판된 지 무려 6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살충제로 인한 환경문제는 지금껏 지속되고 있다.

이 소설은 이러한 상황을 극명히 인식, 자전거 관련 범죄를 다뤘던 전편에 이어 전 국민을 독극물로 살해하려는 살인마를 추적하는 자전거 동호인들의 활약과 환경보호라는 테마를 작품의 내러티브로 녹여냈다. 그뿐만 아니라 작중인물들 간의 로맨스 또한 긴박한 사건의 틈새에서 어우러져 가독성을 높이는 데에 큰 효과를 발휘시켰다



출판사 서평

로드바이크 동호인의 세계를 아직까진 일반인들이 교감하기엔 낯설다. 그러나 [로드바이크 자전거 도둑]을 펴내, 그 세계를 섬세히 표현한 한유지 작가가 이번에는 후속편 [로드바이크 침묵의 봄]을 통해 환경보호의 테마에 집중하고 그 의의를 독자에게 환기시킨다.

특히 환경보호의 기치 아래 작가가 중점적으로 파고든 것은 농약 문제이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농약 문제는 사람들의 식생활에 밀접히 연결된 것이라 상당히 민감하지만, 작가는 뚝심 있게 파고든다. 더욱이 농약으로 상징되는 환경의 주제가 작품의 내러티브에 생경하게 드러나지 않는 점도 이 소설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그래서 소설은 작중인물들 간의 긴장감 넘치는 로맨스의 추이로 가독성을 높이고, 로드바이크 팀원들의 결속과 활약을 통해 스릴러 소설로서의 박진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환경 보호의 당위성이 작품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고 할 수 있겠다.
더욱이 작품의 백미에 해당된 독극물을 살포하는 부분은 많은 점을 시사하고도 남는다. 서울이란 거대 도시의 봉쇄라는 상상을 통해 인간의 이기심에 의한 자연 파괴의 후유증과 그에 따른 위험도를 경고하는 작가의 의식이 날카롭기 그지없다.

자전거 동호회의 미시적 일상과 자연 보호라는 거시적 일상이 교집되어 환경소설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발현시켰다는 점도 [로드바이크 침묵의 봄]의 큰 미덕이 아닐 수 없겠다. 여전히 패턴이 식상하지 않은, 새로운 범주의 코지미스터리의 전형이 바로 이 작품이다.





다음 시즌3의 기본 스토리는 구상이 됐으나 요즘은 업무가 바빠 글을 쓸 시간이 없다. 언제나 시작하려나. 시작만 하면 한 달인데. ㅎㅎ


참고로 구매좌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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