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다는 거짓말

글쓰기는 말하기와 같다

by 루파고

성공한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서', '시간이 부족해서' 같은 말을 쓰지 않는다. 그리고 믿지도 않는다.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글 쓸 시간이 없어서' 꿈이었던 작가가 되지 못했다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막상 그런 소릴 듣고 보니 한심하단 생각이 들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면 흔한 표현으로 식음을 전폐하고 거기에 빠져 살 것이다. 그렇게 던지고 보니 식음을 전폐하고 글을 쓰는 것도 아닌 나는 글 쓰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닌가 보다.

만약 앞으로도 시간 타령을 할 거라면 글쓰기가 아니라 그 무엇도 생각을 접는 게 낫다.

나의 글쓰기는 대체로 기상 후 삼십 분에서 한 시간 정도 쓰거나 화장실 변기 위에서 십 분 정도 쓰는 걸로 시작된다. 이 글도 화장실에서 시작된 건데 언제 끝이 날지는 모르겠다. 긴 글일수록 마무리까지는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 순 있다. 보통은 약속을 앞둔 짬, 대중교통, 드립 커피 내리는 동안, 주차장에서, 잠 자기 전 등 일상의 모든 짬을 이용해 글을 쓴다. 생각이 길어지면 며칠을 두고 쓰기도 한다. 물론 한 가지 주제만 가지고 글을 쓰는 건 아니다. 동시에 여러 가지 글을 쓰는 편이라 메모장엔 대기 중인 글 목록이 넘쳐난다. 이건 바로 메모라는 습관 덕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시간이 없어서 글을 쓰지 못한다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어떨까? 거짓말이라는 걸 증명할 방법은 많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안다. TV를 시청하는 시간, 게임하는 시간, 심심해서 죽겠는 시간, 멍 때리는 시간 등 우리의 24시간 중엔 잠자고 먹고 일하고 쉬는 시간 외에도 낭비되는 시간이 너무 많다. 인생은 정말 짧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사람들은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노력해서 뭔가를 일궈낸 사람의 것을 부러워하기만 한다. 심지어는 시기, 질투하며 그들이 뭔가를 공으로 얻어냈다거나 남의 것을 빼앗았을 거라고 의심하는 미련한 사람들도 많다. 스스로는 변하려 하지 않으면서 세상은 변하기를 바라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아인슈타인이 했던 말을 기억해 보자. 그는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것은, 아무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라고 했다.

세상의 나쁜 거짓말을 몇 가지 떠올려 본다. 그중 가장 나쁜 거짓말은 다름 아닌 '시간이 없어서'라고 생각한다. 늙어서 지난 인생 후회 말고 지금 당장 실천에 옮기면 된다.


이런 글을 쓰면 '지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나 보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 글쓰기를 두고 하는 말이지 작품을 쓰라는 게 아니다. 나 역시 생각이 흐르는 대로 글을 써 내려갈 뿐, 오탈자 외에는 거의 수정을 하지 않는다. 글쓰기는 말하기와 같은 거라고 매번 주장하는 것과 같은 논리다.






결국 이 글은 샤워를 마치고 출근 전 짬을 내서 마무리하고 말았다. 어떤가? 이런 잡생각이라도 글로 훌훌 털어내는 과정이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글쓰기는 말하기와 같다. 말하는 것처럼 써라. 말은 잘하는 사람들이 글을 못 쓴다는 건 상당히 심각한 오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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