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호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였고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었다.
내가 한 달을 넘게 감기에 걸린 채로 있어도
엄마는 나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고,
친구들 사이에서 주눅 들어 1년 동안 아무 말을 하지 않고 학교생활을 할 때에도
엄마도 선생님도 나에게 어떠한 관심도 두지 않았다.
엄마는 고등학교에 가던 나의 머리를 무자비하게 밀어버렸고
나는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아버지라는 인간은
바람을 폈다.
엄마는 그런 줄도 모르고 회사회식을 집으로 온 아버지란 인간과 그 상간녀에게
밥상까지 차려줬었다고 했다.
나는 원래 아빠란 것은 없는 존재인 줄 알았고
난 원래 아빠가 없는 것이 당연한 거라고 믿으며 컸다.
나에겐 사랑이 부족했다.
그래서 그랬는지 남편도 엄마와 비슷한 사람으로 만났다.
남편은 나에게 어떠한 눈길도 주지 않으며
내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본인이 필요할 때만 말을 걸며
내가 같이 나가자고 하면 왜 너랑 같이 나가야 하냐며 되물었다.
아이를 낳고 난 다음엔 수고했다는 말 같은 것도 없이 첫마디가
아이가 너무 못생겼다는 말이었다.
왜 이런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의문이었지만
이젠 아이가 있기에 나는 더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