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관해서
죽음이 수없이 스치는 여러 날들이었다.
죽음이라는 자극이 수없이 들어왔다 나갔다.
Passage.
인생게임, 이 게임은 실로 인생게임이면서 나에게도 인생게임이다.
잘못된 인생은 없다. 어떻게 살아도 무관하며
그 어떤 삶도 비난받을 수 없다.
옳고 그름도 없다.
가만히 있어도 시간은 간다.
타나토노트
그 언젠가는 죽음에 슬퍼하지 않을까 걱정하던 아이였다.
살다 보니 비교적 가까운 사람들을 세 명 정도 잃었던 거 같다.
당시에도 장례식장에선 울지 않았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순간에도, 내가 눈물을 흘린 순간은
죽음의 소식을 들었던 그 순간이 아닌
장례를 치르고 처음 집에 돌아와 문 앞의 방에 서서 차마 그 문을 열지 못하던 순간이었다.
부재가 확인되는 순간.
지금도 나는 A군이 어딘가에서 개발을 하고 있을 것 같다.
A군은 언제까지나 20살이고, 할머니는 더 이상 늙지 않았다.
잠깐, 관계의 문제.
그리운데 찾을 수 없다면, 결국 죽음과 다름없다.
어떤 때에는 망자가 아님에도, 찾을 수 없음에 상실감이 든다.
상조 플랫폼.
나는 어떤 의미로, 물리적이지 않지만 경험을 창조해내는 직업을 가졌다.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나의 묘지에 찾아오지 않고
내 페이지에 왔으면 좋겠다.
여기서 나를 추억하고, 여기서 나를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타깃 사용자가 사용할 수 없는 서비스라니.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계속 고민이 간다.
누구를 위한 걸까.
내가 A군을 기억하는 건 결국 나를 위한 거겠지.
부재를 살짝 숨기고, 그와 함께했던 것들을 타인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