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인머시기 거시기

by 노래하는쌤

"할머이. 내 둘째 가졌다이."


"오메 잘해브렀다. 심들믄 한나만 있어도 된당께는 속은 개안하냐잉? 묵고 자픈거슨 없냐잉?"


“내 포두가 묵고 자프네.”


다른 어르신들은 둘도 아쉽다며 셋은 있어야 한다고 할 때도, 만례씨는 내 몸이 힘들면 아이를 낳지 않아도 되니 내 건강부터 챙기라고 야단이었다.


"나가 니가 포두 좋아항께 이권사한티 모루포두 맛이 어쩐가 물어봤는디 요새는 싸인머시긴가 거시긴가 새로 나왔는디 고것이 질로 만나다데.“


“내 여즉 한 번도 안 묵어봤어.”


“니기 스방한테 실어달라고 해서 그놈 좀 사러 가자고 해라잉."


당신한테는 열 송이 만원 하는 포도 한 상자도 아까워서 못 사다 드시는 만례씨가 5만원 짜리 두장을 꺼낸다.


"고거이 한 상자에 두 송이 들었는디 한 5만원 한다든만, 두상자 사갔고 한송이는 니기 서방 주고, 한송이는 니기 딸주고, 두 송이는 니 묵어라잉."




“고것이 얼마다요?”


“두 송이 한 상자에 4만원이요.“


만례씨가 호주머니에서 5만원짜리 지폐 1장을 또 꺼낸다.


“5만원 더 줄랑께 네 상자 줘브시오.“


“와따. 그랍시다. 할매 통도 크요.”


”쌤아. 한상자는 니기 서방이랑 니기 딸 노나묵으라고 허고, 세 상자는 니 다 묵어라잉.“




할머이. 둘째가 질로 좋아허는 과일이 여즉 샤인머스캣이여. 샤인머스캣 살 때마다 할머이 생각 겁나게 나븐당깨. 인자는 그라고 안 비싸긴 한디도, 자슥 입으로 들어간다케도 내는 살라믄 가격부터 본디, 할머이는 돈도 읍음서 아까분줄도 몰르고 내한티 그라고 사줘븐능가. 그래븐능가. 내 오늘 포두 묵다 울어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