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이후의 기록
친구와 같이 임용 점수를 확인했다. 61점. 탈락이었다.
커트라인은 63점…
이상하게 그 순간 아무 감정도 들지 않았다.
그냥 벙쪄버렸다.
분명 이번에는 합격이라고 믿었는데,,,
나는 화면만 계속 쳐다봤다.
시험을 치르면서도, 시험장을 나서면서도
이 정도면 괜찮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이 결과가 잘못된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우리는 밥을먹고 카페에 갔다.
대화도 이어졌고, 웃기도 했다.
내 인생에서 꽤 중요한 결과가 나온 날이었는데
모든건 평소처럼 흘러갔다..
집에 돌아오자 허탈함이 들었다.
나는 그동안 내 가치가 임용 합격에 있다고 믿어왔다.
내가 이번에 또 실패하면, 나는 정말 보잘것 없는
사람이 되는거라고 생각했다.
시험에 떨어진 사실보다
날향한 나의 시선과 평가가 나를 더 지치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방향을 조금 바꿔보려 한다.
무엇을 더 해내야 의미가 생기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이 상태의 나도 이미 존재로서 충분하다는 사실을
일상 속에서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려는 중이다.
앞으로 새로운 다양한 일들에 도전해보려 한다.
그동안 생각만하고 하지 못했던 일들 말이다.
유튜브도, 글쓰기도, 영어 회화도, 새로운 공부들도…!
잘 해내기보다는,
과정에 의미를 두려한다.
새로운 문 앞에 서게 된 나를 오늘도 조용히 응원한다.
#임용 #불합격 #그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