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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초코숲 May 11. 2023

한 달간 글을 쓰지 않은 변명이자 푸념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 게 중요하답니다"


브런치를 시작하고 처음 받는 알람이다. 이틀에 한 번은 초안이라도 쓰기 위해 눌렀던 글쓰기 버튼을 한 달 가까이 외면했다. 몇몇일들이 엇갈린 결과다. 


4월에는 게임에 열중하느라 글 쓸 시간이 없었다. 오래간만에 무언가에 몰입하는 느낌을 유지하고 싶었다. 그렇게 5월이 되고, 이제 다시 글 좀 써보려고 하는 시점에 코로나가 재발하고 말았다. 열흘 가까이, 또다시 침대를 벗어나기 힘든 시간이 계속되었다. 마음도 혼란스러웠다.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던, 일종의 '이직 협상'이 어긋나고 말았다. 처음부터 안되는 걸로 못 박혔으면 오히려 편했을 것을 마음속 소용돌이만 커지게 만들어버렸다. 


다소 뜬금없지만, 브런치가 '브런치스토리'라는 이름으로 바뀌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브런치와 티스토리, 카카오스토리를 하나로 모은다라... 광고 수익이 가능해 전략적 글쓰기가 필요한 티스토리의 자극적인 맛을 브런치가 이겨낼 수 있을까. 다소 회의적이다. 


괜히 삐딱하게 보니, 몇 달째 좀처럼 바뀌지 않는 홈 화면도 불만이다. 특정 사건, 그러니까 이혼 이야기로 여전히 가득하다. 브런치에는 절망이 있고, 이혼은 대단히 절망일 수 있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패딩에서 반팔로 입는 옷이 바뀔 때까지도 노출되는 이야기들이 그대로인 건 너무하다 싶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브런치를 켠다. 핑계와 불만을 글 하나에 봉인해 버리고, 계속해 왔듯 한 자 한 자 써 내려갈 것이다. 여전히 장점이 훨씬 많은 활동이다. 여유로움, 즐거움, 나를 찾는 것, 혹시나 하고 바라보는 새로운 기회까지.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보았던 채널의 운영 목표를 나는 아직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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